˝직역따윈 나도 한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9 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무엇보다도` 중역이나 축역을 완전히 배제한, 원문에 충실한 번역을 자부하였습니다. 특히 해당 언어와 문학을 공부한 전공자들이 번역을 맡아, 저자의 의도를 충분히 살려 냈다는 점에서 다른 문학번역서와 차이가 있습니다˝

XX!! (내가 얼마나 화가 났으면!)
위는 민음사카페에서 본 2009년 어느 독자(들)의 빗발치는 재개정 요구에 자동응답식 댓글의 내용이다.
발번역으로 지탄을 받은게 몇년이 지났는데 오탈자말고 번역기수준의 번역이 아직도 그대로다. 와~ 내가 정말 인내심가지고 읽어보려했는데...

친구끼리 지나가는 말로 What are you doing?(뭐하냐?)하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중입니까?˝ 식으로 번역하는게 원문에 충실한건가? 초등1학년 번역만도 못하다. 지금은 쓰지 않는 듣도보도 못한 고어들, 지금 날개나 배따라기같은 근대문학 읽는건가. 뜻만 간신히 통하는 뜬금없는 단어들. 상황, 주변묘사는 얼마나 개떡같은지 머릿속에 그림이 거의 그려지지가 않는다. 번역에 왠 사투리.. `나는`을 `내는` 이라하질 않나...갱상도분이신가...12살짜리가 이게 무어냐라는 말투를 쓰나? 또 , 어렵쇼!는 뭐지. 어렵쇼!가..심지어 어처구니 없는 일본어 잔재들까지.

심지어 2014년 판인 내 책. 약 60페이지 읽다가 도저히 읽어낼 수가 없어 이상하다 싶어 찾아보니...햐... 민음사에 이런 번역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민음사는 세계문학번역으로 유명했고 지금까지 읽은 책들은 거의 문제 없었다. 그런데.... 이유가 있는것 같다. 이 책 번역자가 민음사 편집위원중 한 명이네? 절대 그럴일은 없겠지만, 민음사직원님들아, 지금 높으신 편집위원 눈치보기하시나요? 뭔 배짱으로 이 책을 계속 팔아먹는 거죠? 공부는 많이 한 분인데 미안하지만 번역은 안했으면 좋겠다. 제발. 동일인이 번역한 제인에어 읽을 때도 약간 갸우뚱한 부분이 있었지만 큰 문제없이 읽은 기억이 나는데.. 이건 도저히 못봐주겠다. 이래서 번역은 제2의 창작이라고 하나보다.

민음사도 마찬가지지만 역자는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 남길까 두려워 재개정도 안하고 다른 역자로 변경도 안하는건가 솔직히 의심이 든다. 돈 주고 책 산 독자들은 골탕먹어도 되나? 번역에 문제없다고 말하는 거 너무 뻔뻔하다. 이 책을 세계문학의 첫권으로 만난 사람은 아마 원래 세계문학은 이렇게 뭔말인지 모르는 고상한 거구나 하며 다른 명작들 볼 기회를 자진박탈할지도 모르겠다.


* 참조
http://blog.jinbo.net/anonymous/i/entry/%EA%B6%8C%EB%A0%A5-%EA%B4%80%EA%B3%84%EC%9D%98-%EC%A0%84%EB%B3%B5%EC%9D%84-%EA%BF%88%EA%BE%B8%EB%8A%94-%EC%99%9C%EA%B3%A1%EB%90%9C-%EC%96%B8%EC%96%B4%EC%9C%A0%ED%9D%AC%EB%A5%BC-%EB%84%98%EC%96%B4-1#_post_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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