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전집
기형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시선이 한참 머물렀던 문장들...

기형도 - 위험한 가계. 1969중에서.

[...그해 늦봄 아버지는 유리병속에서 알약이 쏟아지듯 힘없이 쓰러지셨다...]

[...작은 누이가 중얼거렸다. 아버지 좀 보세요. 어떤약도 듣지 않았잖아요. 아프시기 전에 아무것도 해논 일이 없구. 어머니가 누이의 뺨을 쳤다. 약값을 줄일 순 없다. 누이가 깎던 감자가 툭 떨어졌다. 실패하시고 나서 아버지는 3년 동안 낚시만 하셨어요. 그래도 아버지는 너희들을 건졌어. 이웃 농장에 가서 닭도 키우셨다. 땅도 한 뙈기 장만하셨었다. 작은 누이가 마침내 울음을 터뜨렸다. 죽은 맨드라미처럼 빨간 내복이 스웨터 밖으로 나와 있었다. 그러나 그때 아버지는 채소 씨앗대신 알약을 뿌리고 계셨던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