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8시반. 밤은 물러났으나 새벽비는 부슬거리며 이어지고 있었다. 주섬대며 옷을 입고 하얀입김으로 아침안개를 가르며 버스정류장을 향했다.
자동문을 통과해 들어간 서점은 막 업무시작의 냄새가 났고 한창 책정리중이었다. 분명히 어제까지 있던 [달과 6펜스]가 보이지 않고 재고 0부라 뜬다. 나보다 더 일찍 주섬거린 누군가에 의해 선점당했다. 책 몇권을 담았다.
문정희 시집은 구매계획엔 없던 것인데 첫장을 넘기다 발견한 문정희씨의 자필 서명. 이런게 바로 레어템! 망설임은 필요없었다.
8권. 정가 기준으로 7만원인데 35200원이 들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3만원이상 책을 샀다고 머그컵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