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욕실 거울앞]

꾸부정히 낡아빠진 한 녀석이
맞은편에 유령처럼 서있다

복사번호16215호
째리듯 흘기듯

못마땅해한다
못미더워한다
16215호!
오늘 목적달성 실패!
제.거.

복사번호16215호
녀석은 문을 닫고
뜨거운 온수를 틀었다
콸콸
끈적한 물알갱이 무색 수채화 속
나는 안개로 흩어져버렸다

녀석은 16216호를 부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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