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되고 싶었던 아이 - 테오의 13일
로렌차 젠틸레 지음, 천지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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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빠가 이혼으로 가는 3단계 - 1단계 소리 지르며 싸우기, 2단계 소리 지르며 싸우기를 넘어서 서로 대화하지 않기, 3단계 한 사람이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것 - 로 접어드는 것이 걱정인 테오,  모든 전투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나폴레옹을 만나 그 비결이 무엇읹지 알고 싶다. 만약 그 비결을 알 수 있다면, 가족들을 다시 행복한 시절로 돌아가게 만들기 위한 전투에서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이미 죽은 사람, 그를 만나려면 테오 역시 죽어야 한다.

"테오. 바람을 한번 생각해봐. 바람이 보이니?"
무슨 질문이 이렇지? 바람인데 당연시 안 보이지.
"그렇지만 나뭇잎들은 흔들릴 거야."
"맞아요."
"그럼 바람은 존재하는 거야. 존재하지만 보이지는 않지.그걸 그릴 수 있을까?"
"학교에서 몇 번 그려 본 적 있어요. 파란 색연필로 하늘에 회오리바람을 그리면 돼요.쉬워요."
"바람은 눈에 안 보이는데 왜 그렇게 그렸지?"
"왜냐하면, 그렇게 그리면 보이니까요."
"바로 그거야. 말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 말은 들을 수 있지만 보이지는 않잖아. 지금 내가 말하고 네가 듣고 있지만 볼 수는 없지, 그렇지?"
"네 맞아요."
"하지만 글로 쓸 수는 있어. 왜 그렇지?"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사람들이 읽을 수 있으니까요."
"말처럼 숫자도 그렇지."
"마이너스 숫자가 있다는 게 사실이에요?"
"물론이야. 그것도 보이지는 않아."
"그렇지만 쓸 수는 있어요. 숫자를 쓰고 앞에 빼기를 붙이면 돼요."
"맞아. 그렇게 안 보이는 걸 보이게 만들 수 있지. 바람이나 말처럼, 나폴레옹도 지금은 죽어서 안 보이지만 존재하고 있는 거야. 나폴레옹을 보고 싶을 땐 눈을 감으면 돼. 그림으로 그리면 나폴레옹을 다시 살릴 수 있지."p161~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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