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헌책을 사게되며 종종 낙서나 밑줄을 발견하게된다. 이 책의 전 주인이 밑줄을 그어놓은 한 문장을 인용하자면 '망망하고 한없이 이어진 사람들의 마음과 마주칠 때면, 우주나 진실 같은 거대한 것이 일상 속에서 불쑥 얼굴을 내민다.'  헌책들에게서 전 주인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면 딱 저 인용구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이 헌책 읽기의 매력이다.

무진장의 정보 속에 둥실 떠 있는 자신의 허망함을 생각하면 본 적조차 없는 사람이 우리에게 보내는 한없이 진흙탕 같은 악의든, 엄청나게 너그럽고 목숨을 건만큼이나 뜨거운 선의든, 정열의 분랴으로 환산하면 그 광활한 의식의 바닷속에서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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