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기계 시대 - 인간과 기계의 공생이 시작된다
에릭 브린욜프슨 & 앤드루 맥아피 지음, 이한음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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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 인간이 더 이상 체스 게임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새로 창안된 프리스타일 체스 대회를 보면, 이 생각이 실제와 거리가 아주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대회에는 인간과 디지털컴퓨터가 원하는 대로 팀을 이루어 참가할 수 있다. 카스파로프는 2005년 프리스타일 대회의 결과를 이렇게 설명한다.

 

인간과 기계의 혼합 팀은 가장 강력한 컴퓨터와의 대결에서조차 승리했다. 딥블루롸 비슷한 체스 전용 수퍼컴퓨터인 하이드라라는 체스기계조차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노트북을 이용한 강한 인간선수에게 상대가 안 되었다. 인간의 전략 지침과 컴퓨터의 전술적 예리함이 결합해 압도적인 힘을 발휘했다.

놀라운 일은 대회가 끝날 즈음에 일어났다. 최신 컴퓨터를 지닌 그랜드 마스터가 아니라, 동시에 세 대의 컴퓨터를 이용한 미국의 아마추어 선수 한 쌍이 우승한 것이다. 자신들의 컴퓨터에게 수를 아주 주의깊게 살펴보도록 '지도하고' 조작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판삼아, 그들은 상대로 나온 그랜드 마스터들과 더 뛰어난 성능을 지닌 컴퓨터들을 물리쳤다. 약한 인간+기계+더 나은 처리 프로그램이 성능 좋은 컴퓨터보다 더 뛰어났을 뿐 아니라, 더 놀랍게도 강한 인간+기계+안 좋은 처리 프로그램보다도 뛰어났다.

 

 프리스타일 체스에서 얻은 중요한 깨달음은 사람과 컴퓨터가 같은 과제에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면, 딥블루가 카스파로프를 이긴 뒤로는 인간이 체스에 기여할 부분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기계는 체스를 두는 인간의 능력을 모방하는 방법을 이미 터득했으므로, 그저 무어의 법칙에 따라 계속 더 앞서 질주하기만 하면 될 터였다. 하지만 인간이 기계와 오로지 맞서려고 하는 대신 기계와 함께 달리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최고 수준의 체스 경기에서도 여전히 아주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p239~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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