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녀 이야기 ㅣ 환상문학전집 4
마가렛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샬롯 퍼킨스 길먼이 쓴 허랜드를 읽고 이 책은 어떤가 하는 생각에 구석에 쳐박혀 있는 걸 찾아서 읽었다. 너무 암울해서 읽기가 힘들었다가 간단한 감상이다.
"나는 씻기고, 솔질하고, 배불리 먹인 포상용 암퇘지처럼 기다린다. 80년대 언제쯤인가 우리에 갇힌 돼지들을 위한 공이 발명된 적이 있다. 돼지용 공은 커다란 색색의 공이었는데, 돼지들은 납작한 코로 공을 굴리며 놀곤 했다. 양돈업자들은 이 운동이 돼지의 육질을 향산시킨다고 말했다. 돼지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생각할 거리가 될만한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이 이야기를 <심리학 개론>에서 읽었다. 이 이야기와 할 일이 있어 스스로 전기 충격을 받은 우리에 갇힌 쥐들 이야기를 읽었다. 그리고 옥수수 한 알을 나오게 만드는 버튼을 쪼도록 훈련받은 비둘기들 이야기도. 비둘기들은 세 가지 그룹으로 나뉘어 있었다. 첫번째 그룹은 한 번 쫄 때마다 옥수수가 한 알씩 나왔고, 두번째 그룹은 두 번에 한 알씩 옥수수가 나왔으며 세번째 그룹으 정해진 원칙이 없었다. 담당자가 옥수수 배급을 끊으면 첫번째 그룹은 상당히 일찍 포기했고, 두번째 그룹은 그보다 약간 늦게 포기했다. 하지만 세번째 그룹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포기하기보다는 차라리 죽을 때까지 버튼을 쪼는 쪽을 택했다. 어떻게 해야 옥수수가 나오는지 처음부터 몰랐으니까.
내게도 돼지들이 갖고 노는 공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