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다른 사람이 갖고 있을 때 부러운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이번에 만나 본 그림책은 이런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자존감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뿐만 아니라 그림책 속 주인공인 청둥오리에 관한 생태도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했어요. 어느 봄날, 호숫가 마른 풀숲에는 엄마 청둥오리와 아기 청둥오리들이 있었어요. 암컷 아기 청둥오리 청이는 다른 아기들과 달리 자꾸 한눈을 팔았어요. 호수 한쪽에서 우아하게 날개를 펴고 있는 큰고니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거든요. 청이는 큰고니처럼 하얗고 멋진 깃털을 가지고 싶었죠. 그래서 엄마에게 멋진 깃털을 가질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엄마는 크면 알 거라는 말만 했어요.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났고, 어느새 청이도 엄마만큼 자라게 되었어요. 청이는 여전히 멋진 깃털을 가지고 싶었죠. 어느새 들판의 풀들이 갈색으로 변하고 바람이 차가워지기 시작했어요. 청둥오리들은 다 같이 어디론가 날아가기 시작했죠. 물론 청이도 함께였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청이는 큰 강에 도착했어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지만 청이는 그곳이 엄마가 살았던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곳에는 멋진 깃털을 가진 새들이 더욱 많았어요. 청이는 풀이 죽고 말았죠. 과연 청이는 멋진 깃털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 그림책은 라가치상을 수상한 안효림 작가와 생태 전문 김황 작가님과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랍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안효림 작가님의 작품이라니 더욱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어요. 청둥오리 하면 화려한 색깔을 가진 오리라고 생각이 들 거예요. 저도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그렇게 떠올렸거든요. 하지만 화려한 깃털을 가진 청둥오리는 수컷이고 암컷은 마른 풀을 닮은 갈색 깃털을 갖고 있죠. 왜냐하면 천적들의 눈에 띄지 않고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색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 그림책을 통해 청둥오리에 대한 생태를 이해하고 배울 수 있어 더욱 유익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청이의 삶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되었답니다. 따뜻하면서 감동이 있는 그림책과 함께 아이들과 즐거운 독서시간을 만들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