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비용 2만 원, 1인기업으로 살아남기
정도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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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위해 스스로 결정하는 삶이라는 것과 함께, 1인기업의 또 다른 최대 매력은 끝없이 배우고 실험하고 이를 전달하는 총체적인 과정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반복적인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무언가를 배우고 경험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그리고 모든 일상은 배움의 과정이 되고는 한다. 책뿐만이 아니라 일상을 통해 배우고 그것을 현실에서 실험하고 결과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보는 것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1인기업은 어떤 식으로든 자기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고 실험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에 자신만의 경험과 가치, 해석을 더해 고객에게 활용하거나 전달해야 하는 직업적 숙명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배우고, 그렇게 배운 것을 전달함으로써 먹고 살 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책과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를 현실에 맞게 적용하는 과정에서 직업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가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때로 끝없는 배움은 자신을 지치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러나 대체로 이런 과정은 어렵지만 의욕을 고취시키고 에너지를 주는 작업이기도 하다.

1인기업으로서 일을 시작하면서 저자가 꼭 지킨 것은 아주 단순하지만 필요하다고 여긴 두 가지 원칙이었다. 바로 '맡은 일에서는 좋은 평판을 만들라'는 것과 '함께 일하기 좋은 편한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첫번째 원칙인 '좋은 평판'은 1인기업의 숙명과도 같은 것이니 따로 큰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1인기업에게는 맡았던 업무에 대한 평판이 마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좋은 꼬리표는 마법처럼 다른 일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나쁜 꼬리표라면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기회를 앗아가는 무서운 존재가 된다. 그렇기에 같은 강의 주제라도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야 함은 물론이다. 두번째 원칙인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일을 맡기면 최소한의 성과는 내준다는 믿음을 주는 존재'라는 의미다. 이는 앞에서 말한 평판의 연장이다. 또 한가지는 일할 때 '어떤 이유로든 담당자를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다.

1인기업의 정의는 당사자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달린 문제일 수도 있다. 누군가가 자신을 그저 먹고 사는 자영업자로 스스로 규정하면 그런 것이고, 좀 더 나아가 스스로 어떤 가치를 만들고 전문 영역을 구축하는 1인기업이라 믿으면 1인기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인기업을 이야기할 때 먼저 어떤 한계를 그어버리는 것은 우리 주변에 퍼져 있는 1인기업의 실체를 밝히기엔 너무 한정적이다. 그렇기에 일단 프리랜서를 포함해 자신만의 시장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문성과 1인기업 마인드를 가진 1인기업을 대상으로 좀 더 폭넓게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인기업은 이미 독립한 사람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우리 시대에는 분명 조직에 속한 직장인인데도 간혹 이러한 1인기업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설사 현재 조직 내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내부적으로는 1인기업에 특화된 사람이라 봐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1인기업은 나중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일하고 있는 그곳에서 1인기업의 마인드로 일하고 있다면 이미 1인기업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1인기업으로 세상에 나오기는 거의 힘들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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