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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 - 마음을 전하는 대화법부터 영향력 있는 말하기 전략까지
이영선 지음 / 청림Life / 2026년 2월
평점 :
『우리 아이 말하기 수업』을 읽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거절’ 상황에서의 부모·교사의 반응에 대한 설명이었다. 책에서는 “그 친구가 나쁜 거야”와 같이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먼저 “속상했구나”라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해 줄 것을 강조한다. 이후 거절의 이유는 다양할 수 있음을 설명하며, 그것이 아이의 가치와 연결되는 문제가 아님을 알려주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학교 현장에서 또래 관계로 상처받는 아이들에게 곧바로 적용해보고 싶은 부분이었다.
또한 감정을 색깔·모양·캐릭터로 시각화하거나,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 보는 방법은 매우 실천적이었다. 감정을 ‘외부에서 찾아온 손님’처럼 바라보게 하는 캐릭터화 기법은 특히 위축되고 발표를 두려워하는 아동에게 효과적일 것이라 느꼈다. 실제로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다문화 가정의 초등 저학년 아동에게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게 하거나, “불안이는 언제 왔고 어떻게 사라졌을까?”와 같이 이야기로 구성해 보도록 돕는 활동을 적용해 보고자 한다.
더불어 ‘핵심 내용 요약–느낀 점–앞으로의 계획’으로 이어지는 3단계 구조화 말하기 방법, 초등 저학년의 ‘이유를 세 가지로 말해보기’, 고학년의 ‘근거와 예시 들어 설명하기’, 중학생의 ‘정보가 믿을 만한지 비판적으로 보기’와 같은 연령별 지도 예시는 현재의 디지털 환경 속 아이들에게 특히 필요한 훈련이라 생각된다. 유튜브와 SNS에 익숙한 아이들이 정보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모습을 보며 우려를 느껴왔던 교사로서, 이 책의 미디어 연계 말하기 교육 방향은 매우 시의적절하게 다가왔다.
필자는 부모의 입장은 아니지만,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아동을 만나는 교사로서 아이들의 어휘력과 표현력이 전반적으로 약화되었음을 체감하고 있다. 특히 이중 언어 환경 속에서 성장한 아동이 발음과 어휘의 어려움으로 말하기를 회피하고, 발표 상황에서 극도의 위축을 보이는 모습을 보며 체계적인 개입의 필요성을 절감해왔다.
이 책은 말하기를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존감과 사고력, 관계 맺기의 기반’으로 바라보며, 1장부터 5장까지 단계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말하기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을 낮추고,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며, 나아가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힘까지 기를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지침서라 느꼈다. 앞으로 교실 현장에서 이 책의 방법들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며 아이들이 “잘 말하는 아이”를 넘어 “자신 있게 말하는 아이”로 성장하도록 돕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