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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이재익 지음 / 문학사상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나온지 한달도 안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 곧 다시 인사드릴게요. 더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요 ! ' 라며 설레는 작별을 했었던 41을 읽은지 얼마 안됐을 때 이 책이 출간되었고, 나는 또 무섭게 질렀다. 그리고 역시나 무섭게 읽었다.
꽤나 색다른 내용이었다.
아가씨? 어떤 아가씨일까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책 표지가 말해주듯이 술잔 속에 있는 여자.
여자라기보단 그저 아가씨라는 말이더 어울리는 그런 여자들 -
바로 술집여자들에 대한 얘기이다.
내용이 이런만큼, 조금 자극적이다. 그러나 절대로 자극적인 것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책을 통해 또 책이 줄 수 있는 재미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늘 이재익 작가를 통해 무엇을 바라보아야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든지 없든지에는 상관없이 말이다.
아가씨라는 책은 내게 내 눈에 보이는 세상 뿐만아니라 가려져있는 세상에 대해도 바로 알고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물론 경험이 적은지라 책을 통해 보는 것이 고작이겠지만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치밀하게 연결되어있다.
소원, 상경, 윤호, 준기 그리고 다시 소원, 상경, 윤호, 준기 이런식으로 반복되는 전개를 통해 질리지 않을만큼 또 복잡하지 않을 만큼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어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산울림의 <회상>이라는 노래가 나오는 이 소설을 읽는 나도 이 노래를 틀어놓고 이 책을 읽었고, 그 가사가 계속 마음에 맴돌았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 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 지네.
물론 윤호이야기 일 때만 나오는 노래이기는 했지만,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소원, 상경, 준기 모두 혼자 걷고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
또,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한 것이다. 라는 칼릴 지브란의 글을 인용했던 서린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한 것일까 - 라는 질문을 내게 개인적으로 던졌다.
당분간 회상을 들으며,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낼 것 같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아 역시 소설이구나. 생각나게하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또 한번 이재익 작가와 설레는 작별을 했다.
' 곧 다시 인사드릴게요. 더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