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의 러브 토크 - 어제는 사랑했지만 오늘은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김태훈 지음 / 링거스그룹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김태훈이란 사람을 보면 참으로 신기했다. 팝아티스트, 연애카운슬러 등등 다소 불특정한 직업들을 가진 것처럼 보인 그였지만 그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면 음악, 영화 등등 많은 부분에서 참으로 논리적으로 얘기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든건 러브토크에 관심이 있었다기 보다는 '김태훈'이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그가 말하는 사랑. 과연 사랑을 논하면서도 그는 논리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 - 나는 사랑앞에서 논리적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아무리 다른 방면에서는 논리적일 지 몰라도 사랑앞에선 그렇지 못할거라는 것이 내 생각이었고, 그것을 확인하고자 이 책을 폈다.

내 의문에 대한 답을 먼저 하자면, 그는 사랑앞에서 논리적이었다. 어이없게도.

하지만 진정으로 사랑이란게 뭔지 알았기에 논리적일 수 있었다. 그는 욕심낸다고 내 것이 되는 것도 사랑이 아니며, 사랑해서 헤어지자는 말로 아름답게 포장되는 것도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이렇게 사랑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는 그도 사랑이 어렵단다 . 어쩌면 그도 어제는 사랑했지만 오늘은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 한사람이 아니었을까, 그렇게 어제는 열렬히 사랑해보고 오늘은 사랑하지 못함을 반복하다보니 지금의 그자리에 그가 서있었을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많이 웃었다. 다 맞는 말이라 어이없어 웃고, 씁쓸해서 웃고, 인정하는 마음으로 웃고 웃고 또 웃고 -

그러다 보니 나도 어느새 그가 말하는 사랑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그는 사랑 앞에서 논리적인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사랑앞에서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또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사랑을 할 때만큼은 모두 부디 호나우두의 현란한 드리블보다 박지성의 투박하지만 실수 없는 자세를 배우기를 바란다는 그의 말이 아마도 그를 또 이 책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어제는 사랑했지만 오늘은 사랑할 수 없어도 기다리기를 . 그것조차도 사랑이니까 -

내 목숨같던 사랑이 떠나갔다 생각되도 기다리기를 . 인정하기 싫겠지만 사랑은 대체되는 것일 뿐이니까 -

이별의 아픔이 오래 지속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어도 잠시 기다리기를 . 이별의 아픔이 오래된다는 건 그만큼 행복했다는 것이니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딜러리엄
로렌 올리버 지음, 조우형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마치 운명처럼 내 손에 들어왔다. 지나가는 글로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알았고, 나중에 기회되면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

중고서점에 갔을 때 우연히 이 책이 있었다. 나온지 얼마 안된 신간이라 있기에는 조금 힘든 책이었는데, 오 ! 하며 바로 들고온 책이었다.

운명을 만나면 마치 이런느낌일까 - 내가 그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답을 원하는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해야하는지, 또 어떤 답을 내려야하는지 까지 모든 것이 정해졌다. 이 책을 읽은 뒤에 마음이 편안해졌고, 눈에선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이 책을 한마디 , 아니 한단어로 표현해보자면 바로 사랑이다.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난다.

이렇게 철저하게 사랑을 그리고 있는 이 책의 배경은 바로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더 나아가 감정자체를 과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미국이다. 이 시대의 미국은, 성인이 됨과 동시에 수술을 받게 되는데, 바로 감정을 없애는 수술이다. 사랑했던 사람 , 우정을 나눴던 친구들에 대한 애틋함 , 간절함 등의 긍정적이고 플러스적인 감정들 뿐만 아니라 마이너스적인 감정들 조차 없어지게하는 수술 . 아니 수술을 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치료라고 말한다. 바로 아모르 델리아 너보사라는 질병에 대한 치료. 쉽게 말하자면 사랑이라는 질병에 대한 치료이다.

사실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이 책은 내가 지금껏 보았던 연애소설과는 차원이 달랐다. 사실 연애소설이라고 하긴 했지만 과연 이 책을 연애소설이라고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 아니 존재해서는 안되는 공간에서 치열하게 그러나 마음 속 깊숙히 사랑을 외쳐버린 그런 소설이었다. 사실 나는 얼마전 행복과 슬픔, 기쁨과 아픔 등 몇년간 감추어져 있던 수많은 감정들이 폭풍처럼 몰아치고 지나갔었다. 그런 감정소비를 겪고나니 진이 다 빠졌었고, 그랬던 나를 견디기가 또 받아들이는게 참으로 힘들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것 뿐만아니라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그밖에 이런저런 감정들이 어찌나 귀찮게 느껴지던지.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내가 얼마나 배부른 생각을 했었던 건지 , 내가 얼마나 바보같았었는지를 깨달았다.

자신이 키웠던 개가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밖에 내놓는 것말곤 더이상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 감정이 없는 세계가 그런 사람들이 너무나 무서웠다. 그래서 감사했다. 이렇게 많은 감정들 속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그것이 얼마나 축복된 일인 것인지를 깨달았다.

주인공 레나가 알렉스를 만나 생전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겪고 그 사랑에 빠져버리는 전개를 통해 사랑이라는 그 감정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레나는 알렉스에게 사랑이 빠진 후 , 침대에 누워 알렉스를 그리워 하며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

이 병은 나를 죽일 것이다. 이게 나를 죽일 것이다. 나를 죽일 것이다. 죽일 것이다. 하지만 아무 상관 없다. /255페이지

이 부분이야 말로 이 책을 말해주는 또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다. 이 책은 해피엔딩도 그렇다고 새드엔딩도 아니다.

프롤로그, 에필로그 뿐만 아니라 작가의 말 도 없이 전적으로 사랑에 의한, 사랑을 위한 소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결론조차 딱 '사랑'이다. 존재만으로도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는 사랑 - 그런 사랑 그 자체를 말하는 소설 . 바로 딜러리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 러브 유 - Everyone Says
이미나 지음 / 갤리온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남자 그여자로 유명한 이미나 작가는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참, 이미나만이 할 수 있는 말투로 이미나스럽게 글을 쓰는 것 같다. 그렇기때문에 2007년, 즉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이 책을 처음 읽었던 내가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또 사랑을 시작하거나 하고싶을 때, 이 책을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이번에는 사랑을 시작할 때도 사랑을 하고싶을 때도 아닌, 사랑을 쳐다보기도 싫을 때.

이 책을 펼쳤다. 한번 두번 읽었던 책이 그렇듯, 앞서 나오는 내용을 알기 때문에 빨리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왜 . 읽으면 읽을 수록 한 줄 한더 꼭꼭 씹어 읽게되는 것일까. 그 이유도 과연 작가 때문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내게 처음 가르쳐 준 이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예쁜 말인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난 이 말이 너무나 슬프게만 느껴진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곱씹게 되는 그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

사랑하는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어쩌면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 사랑을 할 때, 날 아프게하지만 내 마음이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니까.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딱 봐도 사랑에 관한 책이네 . 이거 읽으면 사랑에 대해 알아 ? 그럼 설명해봐 . 아니면 나에게 넘기도록해. 나도 사랑을 좀 배워보자 -

그래서 나는 피식 웃으면서 줄게, 나는 다섯번째 읽어도 잘 모르겠다. 한번 읽고 말해봐 나 좀 가르쳐줘 이 책 좀 그만 읽게. 라고 말했다.

사랑, 안하고 살면 안하고 사는게 좋은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없으면 살기 힘든게 바로 사랑 아닌가 싶다.

날 아프게하는 사람의 웃음한번에 아픈것도 잊고 달려가게 만드는 것이 사랑이고 ,

아침마다 울면서 눈뜨게 만드는 사람이지만,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우산은 가지고 다니는지 운전은 조심히하는지 걱정하게 만드는게 사랑이니까.

참 싫은데, 참 쓰고 또 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 사랑이란건 왜 찾게 되는 걸까.

결국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답을 얻기보다는 또다른 의문을 낳기만 했다.

사랑을 쳐다보기도 싫어서 사랑에 한번 질려볼까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열었는데, 우습게도 사랑이 참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가씨
이재익 지음 / 문학사상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나온지 한달도 안된 따끈따끈한 신작이다. ' 곧 다시 인사드릴게요. 더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요 ! ' 라며 설레는 작별을 했었던 41을 읽은지 얼마 안됐을 때 이 책이 출간되었고, 나는 또 무섭게 질렀다. 그리고 역시나 무섭게 읽었다.

꽤나 색다른 내용이었다.

아가씨? 어떤 아가씨일까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책 표지가 말해주듯이 술잔 속에 있는 여자.

여자라기보단 그저 아가씨라는 말이더 어울리는 그런 여자들 -

바로 술집여자들에 대한 얘기이다.

내용이 이런만큼, 조금 자극적이다. 그러나 절대로 자극적인 것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책을 통해 또 책이 줄 수 있는 재미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늘 이재익 작가를 통해 무엇을 바라보아야하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 문제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든지 없든지에는 상관없이 말이다.

아가씨라는 책은 내게 내 눈에 보이는 세상 뿐만아니라 가려져있는 세상에 대해도 바로 알고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물론 경험이 적은지라 책을 통해 보는 것이 고작이겠지만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치밀하게 연결되어있다.

소원, 상경, 윤호, 준기 그리고 다시 소원, 상경, 윤호, 준기 이런식으로 반복되는 전개를 통해 질리지 않을만큼 또 복잡하지 않을 만큼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어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산울림의 <회상>이라는 노래가 나오는 이 소설을 읽는 나도 이 노래를 틀어놓고 이 책을 읽었고, 그 가사가 계속 마음에 맴돌았다.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그대 떠난 후라는 걸.

나는 혼자 걷고 있던 거지. 갑자기 바람이 차가워 지네.

물론 윤호이야기 일 때만 나오는 노래이기는 했지만,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소원, 상경, 준기 모두 혼자 걷고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살지 않았을까 싶다.

또,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한 것이다. 라는 칼릴 지브란의 글을 인용했던 서린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한 것일까 - 라는 질문을 내게 개인적으로 던졌다.

당분간 회상을 들으며, 사랑은 다만 사랑으로 충분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지낼 것 같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아 역시 소설이구나. 생각나게하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또 한번 이재익 작가와 설레는 작별을 했다.

' 곧 다시 인사드릴게요. 더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요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5가지 사랑의 언어 - 개정증보판
게리 채프먼 지음, 장동숙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친구가 좋다고 해서 읽어봐야지 했고, 우연한 기회에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와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런 책은 쳐다도 보지 않는다. 사랑은 글로 느낄수는 있어도 배울수 있는 건아니라고 생각했던 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동시에 많은 것을 느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다섯가지 사랑의 언어는 '인정하는 말' ,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 이다.

이 다섯가지는 개인적으로 우선순위를 갖게되는데, 상대방이 어떤 사랑의 언어를 원하는지 알고 그 것에 맞추어 살면 배우자와 문제없이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맞추어'라는 단어에 민감할 수도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맞춘다는 말이 그리 거슬리진 않을 것이다.서로의 사랑의 언어를 이애하고 맞춰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비교한 여러가지 사례들을 통해서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맞추며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얼마나 필요한지 알 수있게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본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어차피 다 다르게 태어난거 딱 맞는 사람 만나는 건 어렵더라.

그냥 나랑 맞는 사람 만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나랑 다른 사람을 만나더라도 이 책처럼 사랑하는게 편할 것 같아. 또 그게 맞는 것 같고.

이 책하나 던져주고 같이 공부하면서 읽고, 이 책처럼 사랑하지뭐 !!!!! 라고 말하며 크게 웃어넘겼다.

장난처럼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이 책을 읽어본다면 이 책처럼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헤어지기보단 사랑이 소통되지 않기 떄문에 헤어지게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사랑안에서의 소통 즉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는 효과적이고 먹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특별한 스킬도 기술이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상대방의 사랑의 언어를 이해함으로써 말이다.

주위에 결혼하는 사람이 있다면, 또 주위에 연애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말하고 싶다. 부디 , 이 책처럼 사랑하길 바란다고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