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느낌의 책이다. 제목의 느낌은 다소 에로스적이나 막상 책을 접하면 인간의 내면의 모습을 심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세계사책을 읽게 되면서이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예술과 문화를 접하게 되고 그러면서 그림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이 책의 테마는 키스이지만 사실 그림의 역사, 아니, 화가들의 각기 다른 성향의 그림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첫번째가 빛과 환희 ,즐거운 입맞춤 그리고 두번째에서는 어둠의 세계, 비극의 입맞춤 마지막 세번째에는 황홀의 순간 , 유혹과 관능의 입맞춤으로 나뉜다. 마르크 샤갈의 다양한 그림을 엿볼 수 있는 그 첫번째 이야기는 보고 있으면 샤갈의 심리상태를 엿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다소 몽환적인 느낌을 주는 그의 작품은 우리 아이에게도 비슷한 느낌을 주었나보다. 사람들이 잠을 자면서 꿈을 꾸는 듯한 모습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ㅎㅎ 또한 평생에 걸쳐 반복적으로 낭만적인 사랑의 관계에 대한 동경과 갈망을 그려내었던 로세티의 그림도 볼 수 있어 다소 상반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예수에게 입을 맞추고 있는 유다의 모습은 주변에 병사들이 들고 있는 횃불과 창, 칼의 느낌과 대비된다. 화가는 도대체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문학가가가 글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음악가는 음표로, 화가는 그림으로 자신의 말을 전하는 것은 아닐까..... 그이 심중이 알고 싶어 진다. 몇 점의 강렬한 느낌을 주는 그림으로만 채워진 것이 아닌 멋진 조각들도 이 책속에 담겨 있었다.... 어쩌면 저렇게 사실적으로 잘 표현해 놓았을까. 마치 조각을 했다기 보다 손으로 주물러 만든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보면 어느새 작품속 이야기에 푸욱 빠져들고 만다. 이 책을 통해 그림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뭐랄까.. 좀 색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라고 해야할까...23인의 예술가와 함께 할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각기 다른 작품을 통해 다양하게 연출되고 표현되는 각양각색의 모습들은 인간의 다양성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말 유혹적인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