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우리 시대의 열린 사회에 깃든 가장 사악한 괴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공포 가운데 가장 무섭고 참기 어려운 공포를 부화시키고 키우는 것은 바로 현재의 불안과 미래의 불확실성이다. 그리고 이런 불안과 불확실성은 무력감에서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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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목표는 상호이해에서 그치지 않는다. 거기서 더 나아가 지금까지 완고하게 봉쇄해왔던 모나드의 창을 열고 그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온갖 새롭고 충격적인 것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지금까지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따라서 공통의 이해가 아니라 새로운 이해이며, 그것을 통해서 이전의 가치들을 무화시키는 것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는 진부하게 굳어진 우리의 의미체계를 깨고 날아들어오는 문학적 상상력에 대한 메타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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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원은 거의 어느 곳에서나 통일, 완성, 완전, 태양, 새법의 원천, 자궁, 생명수 등을 상징한다. 원은 세상의 유한성을 나타낸다. 대단히 많은 문화권에서 세계는 일련의 동심원으로 표현한다 많은 지역에서 초생달 모양은 변화, 변신, 탄생 또는 소생 등을뜻한다. 타원형은 일반적으로 여성을 말한다. 파선破線은 강이나물을 의미하며 직선은 비를 나타낸다. 사각형은 지구나 세계, 어쨌든 창조를 표현한다. 십자가는 우주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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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지난여름

지난여름에는
명랑이가 없었다
그랬구나, 그랬네
명랑이가 없었네
란아, 우리,
열 여름을 산 거 같은 지난여름
지난여름,
열 여름을 죽은 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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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과 그릇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땅 속으로 스며들어간 물은 없어진 것처럼 보이지마는 지하수가 되어 샘물을 이루고, 하늘로 증발한 물은 이윽고 구름이 되어 초목을 적시는 비를 이룬다.
대저 형식에 집착한다는 것이 무엇이랴. 보이는 것에 연연하여 보이지 않는 것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면, 오히려 형식에 본질이 희생을 당하는 것이리라.
ㅡ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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