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목표는 상호이해에서 그치지 않는다. 거기서 더 나아가 지금까지 완고하게 봉쇄해왔던 모나드의 창을 열고 그 창을 통해 들어오는 온갖 새롭고 충격적인 것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지금까지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따라서 공통의 이해가 아니라 새로운 이해이며, 그것을 통해서 이전의 가치들을 무화시키는 것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비둘기는 진부하게 굳어진 우리의 의미체계를 깨고 날아들어오는 문학적 상상력에 대한 메타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