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없이 만족스러운 꿈속 생활ㅡ왜 이렇게 날개를 푸드덕거리는 것일까?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 우리cage,
그녀가 갇혀 있다고 느꼈던 이 우리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 P23

나는 명상을 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소파 앞 바닥에 앉아서 고대 라틴어로 된 기도문을 조금씩 읊조렸다. - P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인의 말



언니는 말했다.
괜찮아.
죽고 싶은 사람 많아.

상처는 우리의 자연.

고통에 여백을 주자.



2022년 11월
이영주
- P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뜬소문에 속지 않는 연습을 하게나, 있지도 않은 것으로 만들어진 풍문의 세계에 속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네. 그게 싱킹맨hinking man 이야.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사고해야 하네. 어른들은 머리가 굳어서 다 안다‘고 생각하거든. 다 안다‘고 착각하니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거 묻지 말라‘고 단속을 해. 그런데 쓸데없는 것과 쓸데 있는 것의 차이가 뭔가? 잡초와 잡초 아닌 것의 차이는 뭐냐고? 그건 누가 정하는 거야? 인간이 표준인 사회에는 세상 모든 것을 인간 잣대로 봐. 그런데 달나라에 가면 그거 다 소용없다."
- P105

떠나 활과 함께 트로이의 전쟁터로 간다네. 나는 고통을 겪을 때마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지. 알다시피 대장장이가 두드릴수록 강철은더욱 강해진다네. 보리밭은 밟힐수록 더욱 영글어지지. 인간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고통의 이야기야."
"고통을 피할 수는 없는 건가요?"
"삶의 고통은 피해가는 게 아니야. 정면에서 맞이해야지. 고통은남이 절대 대신할 수 없어. 오롯이 자기 것이거든."
- P1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국과 치자꽃

두 개의 거울이지 커다란 얼굴과 작은 얼굴이 골목의끝집마다 송아지와 낙타의 혹처럼 서 있지 미래의 조달청이라고 우리는 운을 떼며 조청을 그리워한 것처럼 바다에 들러붙었지 그렇다 치자 밑줄 그은 심장이 바다에풍덩! 헤어지지 못할 거라는 예감은 쿠키의 맛처럼 제각각이어서 젖은 하늘빛 린넨 셔츠가 마르기 전에 서둘러육체를 마쳤다 치자의 끝말은 치자리 수국의 끝말은 수구리 짙어진 하늘과 옅어진 등대 사이에서 면과 읍과 리를 그리워한 거지 사라진 희뿌연 낮달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보랏빛 비를 뿌렸지 다가오는 달빛은 인간의 뜨거운 손끝에 누런 화상의 자국마저 길가에 버려진 치자꽃의 리, 그렇다 치자 아니라고 치자 수국은 태양처럼 크고둥글었지 방금 육체를 마친 얼굴처럼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칸트는 단도직입적으로 신, 자유, 불멸성을 형이상학의 피할 수 없는 3대 과제라고 피력했다. 고분벽화에서 인간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절대적인 종말을 고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이 되어 선향仙鄕 또는 본향으로 돌아가 다른 코스모스의  가족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것으로 그 불멸성을 드러내어보인다. 고분벽화에 드러난 인간의 위상은 영원한 종말이나 무화無化및 저주의 운명으로부터 자유롭다.
- P10

 "사람의 이해의 범위를 넘어선  수많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정의할 수없거나 완전히 파악할 수 없는 개념들을 나타내기 위해서 늘 상징적인 용어들을  사용한다.  이것이 모든 종교가 상징적 언어나 이미지를 사용하는 한 가지 이유다.  - P12

겔렌A. Gehlen도 지적하듯이 인간은 다른 동물에 견주어 "결핍된 존재" Mingelvesen이고, 이 결핍된 부분을 문화로써 보완하고 극복해야 한다. 인간의 세계는 동물에 견주어 자연적으로 혹은 선천적으로 주어져있지 않다. 그의 세계는 저절로 혹은 자명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구어 나가고 또 성취해야 할 과제로서 주어져 있다. 그러나 동물은 지음을 받은 그대로 살며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를 유일하고 불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세계를 일구어 나가거나 변경 및 창조할 필요도 없고 또 필요성도 못 느끼고 살아간다. - P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