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는 단도직입적으로 신, 자유, 불멸성을 형이상학의 피할 수 없는 3대 과제라고 피력했다. 고분벽화에서 인간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절대적인 종말을 고하는 것이 아니라, 신선이 되어 선향仙鄕 또는 본향으로 돌아가 다른 코스모스의 가족들과 만나고 교류하는 것으로 그 불멸성을 드러내어보인다. 고분벽화에 드러난 인간의 위상은 영원한 종말이나 무화無化및 저주의 운명으로부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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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렌A. Gehlen도 지적하듯이 인간은 다른 동물에 견주어 "결핍된 존재" Mingelvesen이고, 이 결핍된 부분을 문화로써 보완하고 극복해야 한다. 인간의 세계는 동물에 견주어 자연적으로 혹은 선천적으로 주어져있지 않다. 그의 세계는 저절로 혹은 자명하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구어 나가고 또 성취해야 할 과제로서 주어져 있다. 그러나 동물은 지음을 받은 그대로 살며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를 유일하고 불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에, 세계를 일구어 나가거나 변경 및 창조할 필요도 없고 또 필요성도 못 느끼고 살아간다. -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