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표상의 지도 - 가족, 국가, 민주주의, 여성, 예술 다섯 가지 표상으로 보는 한국영화사
박유희 지음 / 책과함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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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표상의 지도>는 한국영화를 가족, 국가, 민주주의, 여성, 예술의 영역으로 분류하여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을 내용들을 재조명 하고 있다. 작가는 한국영화에 일제 강점기의 나카무라상, 한국전쟁시의 중공군, 무당 등의 이미지가 구성되는 과정에는 기억과 상상이 함께 관여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일본 나카무라상, 중공군, 무당 등을 본 적은 없어도 영화를 통해 머리와 가슴에 인풋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편다. 한국영화를 책 한 권으로 정리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인데 잘 정리하여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한국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박유희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한국영화 표상의 지도>는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의 내용 중의 일부를 살펴보면

 

민비역을 맡은 정은희는 정녕 파란 많은 당대의 여걸 민비 역이야말로 드물게 보는 여장부였다. 그녀는 일개 여자였지만 사랑과 함께 나라를 건지려고 몸부림쳤다. 나의 연기 생활에 가장 보람차고 자랑하고 싶은 작품을 묻는다면 민비역이라고 서슴지 않고 대답하리라고 말했다.

 

천만관객이 본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에서 수밚은 관객을 오열케 했던 어머니의 눈물은 한국 근대사에서 모성신화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자식은 어머니를 걱정하고 과거에 어머니에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회한의 눈물을 흘린다.

 

영화 <아리랑>에 식민지 시기를 살아가는 젊은 오빠의 딜레마가 있다. 제정신을 차리면 세상에 항거해야 하기에 그는 여동생의 생활이나 안전에 오히려 위협이 되는 존재가 된다. 오빠의 옥바라지를 위해 기생이 되었던 여동생들이 그것을 증거한다.

 

<항거:유관순 이야기>에서 유관순을 고문한 정춘영의 표현대로라면 조금만 비겁했으면 될 것을” “바보같이그러지 못했던 한 10대 소녀가 대면한 엄혹한 고독, 그것에 굴하지 않은 것이 가장 어려운 항거였을지도 모른다고 이 영화는 말한다.

 

현해탄 격랑중 청년남녀의 정사

극작가와 음악가가 한 떨기 꽃이 되야

세상시비 던져두고 끗업는 물나라로

남자는 김우진 여자는 윤심덕

<동아일보, 1926.8.5.>

 

현해탄 대마도엽을 지날 지음에 양장을 한 여자 한 명과 중년 신사 한 명이 서로 껴안코 갑판에서 돌연히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그들이 바로 김우진과 윤심덕이다. 이로써 음악가 윤심덕은 사랑과 죽음의 아이콘이 되었다. 영화에서 김우진 역은 신성일이고, 윤심덕 역은 문희가 했다.

 

윤심덕과 김우진은 진실로 인생과 예술을 사랑했던 연인으로, 그리고 그들의 정사은 그토록 사랑하던 바다에 사랑과 이상과 절망의 모든 것을 던지고, 암울한 한 시대의 허무의 획을 그은 사건으로 결론지어졌다.

 

<한국영화표상의 지도>를 읽으면서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이후 만들어진 많은 한국영화가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국영화에 대해 폭넓게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좋은 책을 출간해준 박유희 작가님과 책과함께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a_seong_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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