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 영화관 소설집 꿈꾸는돌 34
조예은 외 지음 / 돌베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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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캐스팅

저자 : 조예은, 윤성희, 김현, 박서련, 정은, 조해진, 한정현

출판사 : 돌베개

출판년도 : 2022

 

<돌베개>에는 7명의 작가가 쓴 7편의 소설이 들어있다. 조예은 작가의 캐스팅, 윤성희 작가의 마법사들, 김현 작가의 믿을 수 있나요, 박서련 작가의 안녕 장수극장, 정은 작가의 사라진 사람, 조해진 작가의 소다현의 극장에서, 한정현 작가의 여름잠이다.

 

조예은 작가의 소설 <캐스팅>은 귀엽고 발랄한 청춘모험담으로 조연들이 주인공이 되는 글을 썼다. 그녀는 소설에 주인공을 정하다 보면 조연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연이 주인공이 되게 했다.

 

윤성희 작가의 <마법사들>에서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 “할아버지들이 술 마신 후 음식 값을 자신이 냈다고 우기며 싸웠다. 주인 할머니는 이제는 누가 먼저 죽을지 모르니 이제 반씩 내라고 조언한다.” 그렇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누가 먼저 돌아가실지 모르기 때문에 음식 값을 반씩 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러면 싸울 일도 없고...

 

윤성희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짐작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들의 마음을 짐작하지 않고, 아이들이 서로의 마음을 돌보게 한다. 아이들의 마음에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들어 있길 바란다.

 

김현 작가의 <믿을 수 있나요>에서 등장인물 이래가 하루 대부분을 인간을 이해하려 애쓰는 데 사용했다.”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정의 소용돌이를 일으켜 자신의 에너지를 빼앗아가는 언행을 하는 사람을 이해하려 시간을 사용할까?

 

김현 작가는 아끼는 마음으로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나 존재하지 않은 대상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는 일, 그 상상을 믿음이라.”생각한다.

 

정은 작가의 <사라진 사람>은 극장에서 사라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영화관람 중에 한 사람이 영화스크린을 통해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였다. 자신이 본 것이 사실인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친구와 어머니에게 사라진 사람의 이야기를 했다. 작가의 아버지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다. 이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사시는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작가는 어머니에게 묻는다. 아버지가 사라지기 전에 특별한 암시를 어머니에게 주어서 찾지 않았다. 어머니는 오래 같이 산 사람들은 공간으로 대화를 하거든, 물건의 위치가 평소와 조금 달라도 거기에 다 뜻이 있고 그 자체로 말이고 대화인 거야, 아바가 평소처럼 출근한 뒤에 집 안을 둘러보는데 집이 전날과 다르다는 걸 알았어, 여기저기 작별인사의 표식이 있었어, 그 미세함은 우리 둘만 알 수 있는 거야, 아버지는 나름의 방식으로 인생을 정리했고 충분히 작별 인사를 남겼어.”라고 말했다. 마음속에 평화가 몰려왔다.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을 굳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으니 갑자기 평안해졌다. 어쩌면 살아있다는 사실이 마법이다. 작가는 마법 같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조해진 작가의 <소다현의 극장에서>에서 마음에 와 닿는 글은 어느 날 길을 걷다가 쇼윈도에 비친 모습, 아무런 표정 없는 얼굴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생각했다. 사람과 부딪쳐야겠다고, 스크린을 보면서가 아니라 삶에서 자신의 의지로 웃고 울어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죽음의 확률이 높아진 지금 엄마는 살아 있다는 감각에 집중하고 있는지 모른다. 윤지 내 딸 하지 않을래등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공간인 영화관에서 펼쳐지는 일곱 편의 소설이 담겨있다. 좋은 소설을 쓴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a_seong_mo 이벤트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캐스팅#조예은#윤성희#김현#박서련#정은#조해진#한정현

#돌베개#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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