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
고다마 지음, 신현주 옮김 / 책세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자극적인 마케팅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제목..

 설마 정말 그것이 그것(?!)일까 의심했지만 그것..이 맞더라구요...(..)

 뭐 이런 제목이 다있어 하고 검색해봤더니 평이 나쁘지 않길래

 서평단 신청했고 받은 날 그자리에서 바로 읽어내렸어요(그래놓고 서평은 마지막날;-;)

 다른 분들은 대개 혹평이던데 전 술술 잘 읽혔어요.

 

 로설인 줄 알았는데 책을 받고 책날개를 펼쳐보니 자전적 에세이라네요?...

 도대체 왜 들어가지 않는거야!!? 궁금증에 열심히 읽었습니다.

여자주인공의 서술로 이루어지는 이 책은 끝까지 여주 이름도, 남주에 해당하는 남편의 이름도 나오지 않아요. 이 책이 자전적 에세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여자는 깡촌의 순박한 소녀로 자존감이 바닥입니다. 여자의 자존감을 형성하는 데에는 그녀의 어머니의 역할이 컸어요. 산후우울증+생활고로 어린 그녀를 미워하고 학대하고 두 여동생과도 차별이 심했죠.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는 것, 눈을 마주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소녀는 그 흔한 친구 하나 없습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편할 일 없던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드디어 고향을 벗어날 수 있었어요. 대학생이 되면 지금까지의 자신을 다 벗어던지고 새로운 삶을 살리라 다짐합니다.

 대학 근처 자취집에서 남편이 될 남자를 만나는데, 만나는 과정에서 무언가가 생략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진도가 빨라요. 남자는 같은 건물 다른 방에서 살고 있는 대학 선배입니다. 그녀가 이사한 첫날 다짜고짜 방으로 들어와 이사하는 걸 도와주더니 다음날은 그녀의 방에서 잠들어요. 셋째날은 사귀기 시작하고 그날 동침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남자의 심리가 전혀 드러나지 않아요. 그저 여자 혼자 상상하고 상상할 뿐.. 어쨌든 그 날 남자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는데 남자는 과거경험에서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 하니 여자는 그저 자신의 문제라고만 생각해요. 이것이 두 사람의 불행의 시작입니다.

 

 여자는 남편의 외도를 묵인하고, 둘은 그냥 남매처럼 사는데 너무 불행해 보였어요.

 지금으로부터 20-30년 정도 과거쯤인 거 같은데 그시대의 우리 부모님도 그러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어요.. 로설이라면 바로 읽덮했을 거 같은데 에세이라 생각하니 현실에서 없을만한 일도 아니라 여자가 답답하면서도 불쌍했어요.

 남편의 것이 들어가지 않는 이유가 심리적인 데에 있지 않을까, 그 이유를 찾아 해결하고 다시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한 내용은 1도 나오지 않아요. 저는 아직도 궁금해요.. 왜 남편의 것만 들어가지 않는건가..!!?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 수 있는건가,,?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일본 소설은 참 퍼석퍼석하고 불친절한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시간이 아깝다거나 미칠듯한 분노는 아니구, 다른 일본 소설도 읽어보고 싶어요.

언제나 서평은 어렵네요.ㅠㅠ

 

<본 서평은 '책세상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남편의 그것이 들어가지 않아>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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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 한 마디를 해도 통하는 김영철.타일러의 진짜 미국식 영어 1
김영철.타일러 라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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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에 바로 오탈자가... quiet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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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고객센터 2018-01-05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담당부서 전달하여 정보 수정되었습니다 이후 이용하시면서 불편하신 부분은 나의계정>1:1고객상담으로 연락주시면 신속하게 안내 드리고 있으니 참고해주십시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레드문 1
황미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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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언제 나오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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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왕자 1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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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다섯째 아들 이강의 차남으로 출생,
5년후 흥선대원군의 장손 이준용의 양자로 입적되어 운현궁의 주인이 된
이우왕자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

 

조선이 왕족을 중심으로 결속해 독립을 꿈꾸는 것을 경계한 일제는
식민화 정책의 일환 중 하나로 조선의 왕족들을 일본에 유학이라는 명목으로 데려갑니다.

 

이우왕자 역시 11살에 일본으로 끌려가 어린시절을 보낸 후
일본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합니다.
일본 내 군사학교에서도 조선말을 쓰고
조선인임에도 일본친우들의 믿음과 존경을 받았던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왕실의 피를 더럽힐 목적으로 추진된 혼혈결혼을 거부하고
왕족 중 최초로 조선여성과 결혼합니다.
항일정신이 강한 그를 일본에서는 1차 감시의 대상으로 삼았고
점점 사지로 내몰았습니다.

 

이우는 조선의 식민현실을 가슴 아파하고
조선독립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왕족입니다.
일본인들뿐인 군사학교에서도 신념을 지켜냈던 그의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군사학교 동기인 마츠다는 조선인은 하나같이 열등하고 미천하다 멸시해왔는데
왕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이우를 전하로 대우해야 하는데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로 인해 이우와 번번이 부딪치다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모든 계급보다 신분이 먼저였던 그 시대에
전하의 몸에 상처를 낸 잘못은 온전히 마츠다에게만 있었고
징계도 마츠다 혼자만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우는 자신에게도 똑같은 책임이 있다며 같이 벌받기를 자처합니다.
마츠다가 그 이유를 묻는데 이우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내 신념을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
마츠다는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이우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힘없는 조선인으로서 신념을 지키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일지.. 가늠조차 되지 않습니다.

 

 

혼혈결혼을 피하기 위해 차선책으로 친일파의 손녀를 택하고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정말 혼혈의 노력을 기울였던 이우 왕자.

결국 최초로 조선여성과 결혼하는데 성공하고 아이들도 낳지만

일본에서 나고 일본에서 자란 아이는 조선말도 할 줄 모르며

심지어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알지 못합니다.

첫째 청이가 7살이 되던 해의 어느날 .

이우가 자신이 그린 그림에 '조선 운현궁 이우'라고 적어넣은 글자를 보고

청이는 "조선이 뭐에요?"라고 묻습니다.

이에 이우는 심장을 반으로 썰어버린 느낌이라고 표현했는데

심장이 덜컹하며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청이를 끌어안고 소리없는 울음을 우는 모습에

이우 왕자에 감정이입되어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네요..

 

일제 때의 왕족이라 하면 고종과 순종의 연약하고 순종적인 모습만이 떠올랐는데
이제는 이우 왕자가 먼저 생각날 거 같아요.
일본이 시키는 대로 살긴 했지만 그 한계 안에서 애쓰고 괴로워하고 발버둥쳤던
이우왕자는 그동안 알고싶지 않아 외면하기만 했던 일제시대에 대한 궁금증을 싹트게 했어요.
우리 역사를 깊게,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우의 첫사랑 정희에 관한 부분은 읽기가 불편하더라구요.
소설이지만 실존인물에 관한 것인데 첫사랑을 가상 인물로 엮은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첫사랑 대신 절친했던 동료를 넣었다면 더 감동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1권 중반까지는 읽히지 않아 힘들었는데 중반 이후 술술 넘어가 2권까지 한자리에서 끝냈답니다.

소개글에 이끌려
서평단 신청을 했는데 그런 저를 쓰담쓰담해주고 싶네요.
앞으로는 우리아픈 역사를 외면하지 말고
더 많이 알고 싶어지게 만들어준 책입니다.

 

<본 서평은 '끌레마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이우왕자>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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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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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는 성공한 사업가 로런스와 결혼하지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로런스 역시 제니퍼를 예쁜 악세사리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남편이 하라는 대로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던 제니퍼는 신문기자 앤서니를 만나게 되고 둘은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됩니다...라는 내용인데 제게는 불륜이었습니다.

여주 제니퍼가 사고로 기억을 모두 잃은채 병실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도입부분은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어떻게 기억을 찾게 되고 남편과의 관계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가 궁금하여 책장이 훌훌 넘어갔습니다.

작가님의 필력은 나쁘지 않아 종종 등장하는 번역체 표현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을만큼 몰입도는 좋았지만.. 읽는 도중 불쾌감은 점점 짙어지기만 했습니다.

여주가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고 기억을 찾으면서 자아까지 찾아가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 끝은 불륜이더군요.

제니퍼와 앤서니. 둘은 다른 것은 모두 차치하고 그들의 불타는 사랑에만 몰두합니다.

내가 하면 로맨스의 전형적인 글이라고 밖에..

여주의 철없음과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심, 사교파티에 남편과 동행했음에도 다른 남자와 시시덕거리는 태도들. 시대적 배경이 1960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저는 눈살이 찌푸려지더라구요.

 앤서니는 제니퍼의 아름다운 외형에 반했을 뿐이고 제니퍼는 앤서니의 어디에 반한건지 모르겠더라구요. 거기다 앤서니가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는 잔 적이 거의 없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런 말을 하는 남자를 사랑할 수 있다니 그저 놀랄 뿐입니다..

로런스는 제니퍼를 무시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권위적인 남편이었지만 그게 불륜에 대한 면죄부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니퍼의 시대로부터 40여년 후인 2003년의 시간의 주인공인 엘리 역시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집니다. 엘리는 제니퍼보다 더 한심한 여자로 나와요.

작가님의 전작들은 재밌게 보았는데 이번소설은 왜 어째서.. 불륜을 미화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편지를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로 사용했다는 것에 궁금증이 일었지만 두 여주에게는 전혀 공감이 되질 않았어요.


가장 인상깊었던 앤서니의 편지 내용 중 한 구절입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솟아요."

제니퍼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던 내용보다는 이 부분에서 앤서니가 진심으로 제니퍼를 사랑한다 느꼈어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응당 그 사람에게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게 되니까요.

 

두사람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편지 내용에는 밑줄 긋고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이 많아서 그나마 읽는데 힘이 되었습니다.

 

본 서평은 '살림출판사'가 로사사에서 진행한 <더 라스트 레터>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자유롭게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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