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테라피 - 성장과 치유를 위한 힐링 스토리 24
이시스 지음 / 이야기나무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자기 할 말만 하고 끝내는' 에세이가 있다고 한다면 이 책은 그에 반해 엄청난 '교훈'과 '감동'들은 전해주는 그야말로 '제 할일 제대로 해내고 있는' 에세이라 하겠다. 제목에서 내던지듯 이 책은 '치유'에 목적을 두고 있다. '테라피'. 내적, 외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영혼을 저자는 '이야기'로서 달래주고 치료해준다. 삶의 한 복판에서 다양한 이유들로 그저 멈추어 서버린, 그리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신감, 자존감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저자 이시스는 상담심리학을 전공하고 심리치유와 상담 분야에서 10여년을 일한 전문가이다. 현재는 <햇빛섬 자연치유 명상센터>를 운영하면서 특히 청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왜 하필 이야기인가. 저자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이 책을 펴고 순간 "어른들을 위한 동화"처럼, 동화를 재해석한 책일거라 오해할지 모른다. 이 책은 동화, 신화, 설화 등등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각종 '이야기'들을 짧게 소개하며 그 안에서 어떤 의미와 교훈을 얻어낼 수 있는지 풀어나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상처받은 영혼들은 어느새 위로를 받고 자신감까지 얻게 되는 아주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다. 곡해나 과장 등이 없다. 우리가 그저 지나쳐버린 이야기들 속에 담겨있는 특별한 의미들을 "아, 그렇구나!" 하고 느낄 수 있게 전달해준다.

책은 크게 6가지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1. 경쟁, 2. 나의 존재의미, 3. 집중과 몰입, 4.사랑, 5.성공, 6.행복.
이 모든 것들이 때로는 현대인을 지치게 하고 얽매여있게 하고 존재가치를 잃게 만드는 '고난'과 '역경'이라 할 수 있다. 위의 6가지의 일들로 인해 현재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분명 가려운 데나 아픈 데가 나아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성장과정에서 각종 고민을 겪고 있을 청소년들. 어른들의 잣대에 의해 가리워진 자기 존재가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자기 자신에 대한 무지, 잘못 형성되는 각종 애정관계들 속에서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휴식처'의 기능을 한다. 이 책은 "이렇게 해라. 그것이 옳다"와 같은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 속에는 이러한 의미도 있습니다. 지금 힘든 우리의 삶에도 이러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면 낫지 않을까요" 하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전혀 터무니 없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무릎 탁 쳐지는 이야기들인 것이다. 하물며 낙관주의나 우유부단한 태도를 가지도록 권하지도 않는다. 책에서는 동화 등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한편, 그녀가 상담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소개되고 있다. 그래서 동화 속 이야기는 우리 현실속의 이야기와 연결이 된다. 그 이야기들 속에서 우리가 찾아낼 수 있는 가치, 교훈들을 알려주는 그녀의 통찰력이 감탄하게 된다.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는 5. 사랑 섹션의 '어린왕자와 장미'의 이야기다. 비단 사랑만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지치는 경우가 많은 요즈음이다. 만약 우리가 지금 누군가와 힘든 관계에 놓여져 있고 그로 인해 우리 인생이 엉망이 되었다고 느낀다면 사실 그건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자기 책임'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 모든 짐을 자기에게 지우고 고통과 희생 속에서 허덕이지 말라고 한다. 오히려 '자기 책임'임을 깨닫고 재빠르게 그 상황 속에서 해결책을 찾으라고 말한다. 엉뚱하게도 '자기 책임'을 남에게 부과하면 오히려 자신만 더 괴로워지게 된다. 우리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길들인' 것에 대해 책임이 있다. 얽매이는 것도 타파하는 것도 결국 본인이 해결해야할 일이다. 기왕이면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지 않은가.

이렇게 저자는 각종 고민과 상황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해준다. '테라피'라는 제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책이다. 은은한 색채가 감도는 내부 종이들은 색으로 인한 심리적 치유까지 도모하는 듯 하여 잔잔한 감동을 준다. 현재 인생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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