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심 권하는 사회 -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기탐구 인문학 3
브레네 브라운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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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 심리에 관한 책들이 여성 스트레스의 원인 중 하나로 낮은 자존감을 탓하며 그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다면, 이 책은 수치심에 더 큰 초점을 맞춘다. 실제로는 낮은 자존감을 기질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기대감들이 여성 개인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여 심리적 장애로 이어지게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천여명여의 여성들을 상담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초반에는 수치심이란 무엇인가를 다루며 후반에서는 이런 수치심 권하는 사회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사는 나름의 비결을 논의한다.

저자에 의하면 흔히 수치심과 죄책감이 혼동되는데, 이 둘은 명백히 다른 감정이라 한다. 죄책감은 자신이 행한 행동에 초점을 두지만 수치심은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둔다. 또 수치심은 사회의 모순된 기대와 연관이 있다.

때때로 수치심을 느끼면 위기의식을 느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게 된다. 대체로 많은 여성들이 자기 신념, 가치관의 비교나 평가를 위해 다른 여성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다른 여성의 육아, 불륜, 중독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원치않는 정체성을 강요당하고 비판 받는 것에 의해 분노와 수치심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이럴 때 내가 행동을 어떻게 바꾸더라도 남들이 나에 대해 갖는 생각은 절대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들은 그저 비판의 내용만 바꿀 뿐, 비판을 멈추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수치심을 느끼는 것은 매우 승산없는 싸움이다.

저자는 수치심에서 회복하는 탄력성은 다음의 네 가지 방법을 통해 기를 수 있다고 한다: 1. 자신의 수치심 기전 파악하기, 2. 비판적 인식, 3. 도움주기, 4. 수치심 말하기. 수치심을 느꼈을 때 극복하기 위해선 타인에게 공감하고, 공감을 요청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즉, 수치심은 말로 표현해야 고충이 사라진다. 수치심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건강히 표현할 수는 있다. 타인에게 수치심을 말하고 그들이 내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길 바라는지 요청한다.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지나친 정체성을 강조 하는 것으로 인해 수치심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럴 때 왜 나는 스스로에게 어떤 특정 모습을 강요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왜 스스로 고정관념을 만들고 거기서 벗어나면 수치심이 촉발되는지 제3자의 입장에 선 것 처럼 관찰하는 것이다. 완벽증후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고정관념이 올바른 것인지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늘 완벽해야 한다면 그것은 늘 실패할 것이라는 반증이다. 실패 역시 성장의 과정으로 생각하면 좀 더 편안할 수 있을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도서로, 굉장히 빨리 읽혔고, 지금은 장터에 내놓았다 (TM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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