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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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가 끝날 때까지 왜? 어째서?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납치범이 행하는 모든 행위에 무슨 의마가 있는가를 형사들과 같이 고민하는 기분으로 왜? 어째서? 진짜 쾌락범인가?? 아니.. 이렇게 쉽게 이야기를 풀어갈 작가님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끝난건 2부가 끝난 직후... 영화처럼 급박한 호흡으로 납치극이 끝나자마자 밀려오는 무게감 있는 내용들... 역시 오승호작가님이구나.. 

청소년기에 들어선 아이를 둔 친구가 있다. 가끔 그 무엇도 해낼 수 있어서 자신의 한계를 몰라서 자기가 뭘 하고 있는지 몰라서 일을 망칠 때가 많은 아이에게 부모로서 이런 말을 종종 해준다고 한다. '무엇이든지 해봐도 되는 나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하지마.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으면 그 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어'

로스트를 읽으면서 죄와 속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들의 모습과 친구의 저 말이 자꾸 겹쳐졌다. 돌이킬 수 없는 죄. 속죄를 위해 살아야만 하는 삶. 속죄하는 삶을 살았다고 해서 죄가 없어질까? 피해자는 속죄하는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 법 안의 정의가 무너져버린, 사적제재가 만연한 요즘 세상에 죄인을 단정하고 처벌할 마땅한 제도를 다시 정립할 수 있는가...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장을 덮으면서 이런 세상에 나는 나도 모르게 지은 죄가 있다면 이건 어떻게 속죄를 할 것인가.. 그리고 그 죄를 깨우치는 날이 올까?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속죄할 기회를 준다면.. 나는 죄를 뉘우칠가... 아니면 분노할까.. 하는 그런 .. 생각 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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