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브 -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 이야기
핼리 루벤홀드 지음, 오윤성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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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도 평등하지 못했던 사람들'


삶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못합니다. 외모 성격 배경 집안 국가 등 자신이 가진 것은 

물론 주변 환경에 따라 등급이 매겨져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다만 평등을 위한 투쟁을 통해 점점 나아가는 현재와는 달리 과거에는 한번 

바닥으로 내려간 삶은 위로 올라오지 못하고 바닥에서 허우적 대다가 삶을 마감합니다.

잭더리퍼가 활동했던 19세기 영국은 대영제국이라고 불리며 폭발적인 산업발전과   

식민지 정책, 의료.농경의 발달로 인구수가 폭증하고 대체가능한 인력이 넘치는 반면

전쟁으로 인해 남성의 수는 줄어들고 여성의 수가 늘어나던 시기였습니다.

이런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여성의 인권은 점점 바닥으로 떨어져갔고 수많은 여성들이

삶의 밑바닥에서 편견과 오해 속에 그게 당연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고 죽었습니다.

잭더리퍼의 희생자들 또한 희생자로서의 존엄이 아닌 매춘부로 취급받으면서 

그들의 인생을 매도당한채로 차가운 땅에 묻혀버렸습니다. 

그들을 사랑했던 사람들 살려고 노력했던 순간들 몇십년간의 삶동안 모든 시간들이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그들의 삶이 매춘부라는 단어 하나로 더럽고 하등한 것으로

매도당한다는 것이 같은 사람으로서 억울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희생자는 매춘부 1,2,3,4,5 라고 불리며 엑스트라 정도로 대우되지만 

매력적인 살인마로 긴 시간동안 사랑받아온 잭더리퍼의 삶...

범죄자가 추앙받고 희생자가 손가락질 받는 모습은 현재도 비슷하긴 합니다.

연일 뉴스를 채워나가는 범죄들을 보면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도리어 당당하게 

나와서 자기변론을 하지만 피해자들은 조용히 숨죽이며 상처를 가리기 급급한 모습은

이백년이 넘은 지금도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더 파이브를 읽으면서 우상화되는 범죄자들의 모습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그리고 희생자들을 단 한단어로 단정해서 알게모르게 죽어도 되는 사람들로 단정지어버리는

일은 희생자들은 물론 그 주변의 사람들까지 차가운 땅에 묻어버리는 일이라는걸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주의하고 의심해봐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최근 언론이나 SNS 댓글 등을 통한 마녀사냥들을 통해 소중한 생명들이 죽어갔습니다.

19세기의 잭더리퍼는 한사람이었을지 몰라도 현대의 잭더리퍼는 누구나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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