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들, 문제없어요 - 아들 때문에 속이 터질 것 같은 엄마들에게
이성종 지음 / 가나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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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를 키운다는 건 큰 인내가 필요한 일인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인내하고 인내하고 인내하자..라고 생각하지만 어느덧 하루에 열번이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길 몇달간... 어느 순간 저와 아이의 사이는 남북관계처럼 냉랭해져 있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이런저런 강의도 기웃거려보고 책도 읽어봤지만 소용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고 생각해본 후 내린 결론은 아이에 대한 집착을 좀 내려놓자. 였습니다. 그러고 나니 아이와의 전쟁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궁극적인 해결방법이 아니니...지금도 열심히 아이와의 소통을 위한 엄마공부 중이었습니다. 그래도 몇년 전부터 아들을 키우는 엄마를 위한 다양한 강의와 책들이 많아져서 나 혼자 고민하는 건 아니구나...하는 위안 겸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담임선생님과 학기초에 상담을 하는데요. 선생님과 상담시 처음 학교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많이 불안해하는 아이라서 아동상담을 권유받았습니다. 그나마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 대해 편견도 없고 베테랑이신 분이어서 부드럽게 상담도 권유받고 센터도 추천받아 반년도 안되어 아이의 불안행동이 사라졌지만.. 다른 반에서는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아이의 상태가 너무 안좋다고 당장 ADHD센터로 가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엄마가 집에와서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아이와 같은 유치원을 나온 아이라 부모끼리 밀접한 왕래가 있을만큼 친하지는 않지만 3년이나 유치원이나 놀이터, 마트등에서 만났을때 조금 산만하긴 하지만 ADHD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겨우 한달동안 아이를 지켜본 선생님이 그런 판단을 내렸다는게 놀라웠습니다. 물론 선생님들도 아동교육쪽으로는 전문가이니 판단이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이후 남자아이들을 대하는 태도를 들어보니 그냥 남자아이들에 대한 편견이 있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은 남자아이들을 키우는게 엄마로서 정말 힘든 일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엄마인 나조차도 아이를 100% 공감하고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는데 남자아이라서 겪을 수 있는 편견에서 아이를 지켜주고 편을 들어줘야하기때문입니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은 아짂까지 성별구분없이 놀이터에서 어울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남녀아이들의 분쟁을 보면 주로 남자아이들이 더 많이 혼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개구진 짓들을 하는게 남자아이인 경우가 많긴 하지만 면밀히 따져보면 쌍방과실이거나 여자아이도 실수를 하는 일도 있는데 여자는 약하니까. 우니까.라는 이유로 남자아이들이 혼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저도 이 문제를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최근 저희 아이가 이런 부조리함에 대해 자주 언급을 해서 들어주고 공감해주면서 불합리한 일이 있으면 의견을 말하고 자리를 피하거나 엄마나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이야기는 하고 있습니다만 이게 맞는 답인지는 저조차도 확신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여자인 엄마는 남자인 아들을 절대 이해할 수 없기때문에 이해하려고 하지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도 저희 아이를 아마 죽을때까지 100%는 커녕 50%로도 다 이해하진 못할 것 같습니다. 대신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고 행동에 의문을 가지고 제재하기 보다는 지켜봐주고 문제상황으로 번지지 않게 옆에서 슬쩍 도와만줘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머리로 이해가 안되니 가슴으로 모든걸 수용해야하는데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니.. 정신적으로 피곤해지는 일입니다. 게다가 아이를 키우는 일에 정답이 없듯이 부모가 바르게 키웠다고 해도 어긋날 수 있는게 육아인데.. 이 책 제목처럼 [당신 아들, 문제없어요] 란 말을 들으면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면서도 좀 더 아이를 위해 힘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유치원때는 선생님들이 보육의 개념으로 아이의 상태를 매일매일 체크를 해줬는데 아이가 학교를 가면서 대체 이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보내는지 당최 말을 해주지 않아 깜깜~한 상태가 되버렸습니다. 나름 수다쟁이인데 당최 학교에서 뭘하고 다니는지는 말을 안하길래 학교가 싫은가도 싶었지만 그건 또 아니더라구요.. 그저 자기 기준에 쓸모없다고 생각되어서 말을 안하는 거였어요.... 이것도 눈치채기까지 몇달을 맘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학교에서 남자아이들이 문제시 되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서 걱정을 많이 했던터라 현직 초등학생 교사이자 초등 아빠인 저자가 쓴 [당신 아들, 문제없어요]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다른 초등 육아,교육서도 읽었지만 딱 집어서 초등 남자아이에 대해 쓴 책은 처음 읽었거든요.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딱 집어서 이야기 해주시니 그간 아이가 학교에서 어떤 상황을 겪었는지에 대해 어렴풋이 그려지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떄문에 학교를 안가고 있지만 언젠가 학교를 가게 되면 닥치게될 다양한 일들에 대해 미리 시뮬레이션하고 마음 속으로 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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