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세계사 - 개를 사랑하는 이를 위한 작은 개의 위대한 역사
이선필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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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중반까지 반려동물을 단 한번도 키워보지 않았던 제가.. 요즘 아이가 너무 원해서 병아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알에서 부화시켜 나름 애지중지 키우기를 2주차! 어엿하게 닭의 형상을 해가는 병아리들을 보며 (먹는 닭 이외에) 닭을 싫어하는 저이지만 살짝 사랑스럽단 마음이 들고 있습니다. 너무 비약이긴 하지만 반려동물이 주는 따뜻함을 병아리에게 조금은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ㅎㅎ 

지금은 반려동물의 범위가 넓어져서 조류, 파충류, 곤충, 어류 등등등 다양하게 늘어났지만 과거에는 개, 고양이를 지칭하는 말이었습니다. 특히 개는 인간의 친구이자 가족으로 여겨져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아왔습니다. 국내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물권을 지지,옹호, 보호하는 단체들과 사람들이 늘어나 동물보호법이 제정되는 등 최근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생각치도 못했던 다양한 문제점들이 나타나면서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갈등도 생기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개들은 수천년간 그 모습은 바뀌었을지언정 한결같이 사람들 곁에 머물러줬는데 사람들의 삶의 형태가 바뀌는 바람에 다툼이 생기는 건데요. 요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경우가 많아 비반려인이지만 개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현상이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애완견에서 반려견이란 말로 바뀐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대중적인 인식이 애정을 줘야만 하는 대상으로만 여겨지는 부분도 빨리 개선되길 바래봅니다.

과거에 개들이 받았던 대우들을 보면 신처럼 모셔지거나 복의 상징으로 여겨져 귀하게 여겨진 적도 있지만 키친독 등 사람들의 도구로 이용되던 적도 있습니다. [독한 세계사]에서는 국가별 과거 개들의 역사를 재미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흑사병과 마녀사냥으로 고양이만 대량학살 당한 줄 알았는데 개들도 희생되었다는 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개를 좋아해서 개에 관련된 다양한 신화나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치도 못한 다양한 정보들이 꺠알같이 적혀있어 읽으면서 새로운 지식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챕터가 나라별로 나뉘어져 있어서 크게 관심이 없던 나라였던 이스라엘이나 중남미의 개들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알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알러지약을 먹어가면서까지 개를 키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헌데 아무렇지도 않게 유기를 하는 사람도 어딘가에 많이 있겠지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앞으로 개들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할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가장 좋아하는 티비프로그램인 개는 훌륭하다를 보면 과연 나도 개를 잘 키울 수 있을까??하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곤 합니다. 개를 잘 키운다는 의미에는 개를 가족으로 받아들여서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는 의미도 있지만 개를 키움으로서 내가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을까..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쏟아져나오는 반려동물용품, 보험, 다양한 펫 서비스 등등을 동원해서 키운들 개도 나도 만족을 할 수 있을까?? 
단지 개한마리를 키우는데 무슨 그런 고민들을 많이 하냐고 하지만 지금 시대에 개를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한명 키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많이 고민되고 공부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개는 집안이 아닌 집밖에서 키우는 것이 당연하고 내 삶을 채워주는 반려가 아닌 집을 지키는 용도로 이용되었다면 현재와 미래에는 가족으로서 지켜주고 교육시켜야할 가족이기 때문에 더더욱 신중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반려와의 인연이란건 원하지 않아도 어느 순간 훅 하고 만나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언제 어디선가 예측할 수 없을 때 만남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독한 세계사]에서 상식으로 개들의 역사에 대해 알아놓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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