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보다 재미있는 민화 이야기
정병모.전희정 지음, 조에스더 그림 / 스푼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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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꽃 중에서도 모란을 좋아합니다. 크고 탐스럽고 겹겹인 꽃을 보다보면 괜시리 부자가 된 기분이 들거든요. 모란은 꽃 중의 왕인 화중왕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부와 위엄을 가지고 있어서 부귀화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민화에도 자주 등장하는 꽃 중의 하나인데요. 꽃중의 왕으로 부귀영화를 선물한다는 뜻에서 선물용으로 많이 그려졌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뜻을 알고 좋아한건 아니지만 뜻을 알고나니 더 좋아지긴 했습니다. 학창시절에 민화를 배운 적이 있는데 제일 처음 배운 그림이 모란도였습니다. 요즘엔 민화를 그리는 곳이 많아졌지만 그때만 해도 학교 외에서는 민화를 그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서 이 후에 한번도 접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기회가 되면 민화를 다시 한번 배워보고 싶어지네요 ^^

민화란 사전적 의미로 '한 민족이나 개인이 전통적으로 이어온 생활 습속에 따라 제작한 대중적인 실용화' 라고 합니다. 헌데 풍속화와 차이를 말하라고 하면 바로 차이점을 말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저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잘 몰랐습니다. 풍속화는 '그 시대의 세정과 풍습을 그린 그림'으로 주제에 따라 풍속화인지 민화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이 보던 그림들인데도 정확한 차이는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

민화는 익살스런 그림들도 많아서 아이가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어내려가네요. 민화를 평소 잘 접하지 못하고 박물관에 갈때 보고 지나가기만 해서 흥미를 있어할까?했는데 익숙한 동물들이 재미나게 그려져 있다고 좋아했습니다. 그 중 가장 기린도를 좋아했는데요. 동물원에서 만나던 기린만 생각했을텐데 여기나오는 기린은 중국의 상상속 동물이어서 그 갭이 재미있었나봅니다. 다행히 해치는 알고 있어서 해치랑 기린이랑 친구라고 하니 잘 이해하더라구요 ㅎㅎ

모란도 말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문자도~! 글자그림! 그림놀이에 활용하기도 좋고 재미난 그림을 만들기 참 좋은 터라 아이 어릴때 같이 재미로 그려 봤던 건데요. 옛날 생각이 나서 뒤적뒤적 해봤는데 이사오면서 분실했는지 그림이 안보이더라구요. 나중에 서로 [문자도] 그려서 맞춰보기로 했어요 ^^ 민화를 배우라고만 하면 어려울건데 이렇게놀이로 바꿔서알려주다보면 오래 오래 기억해주어서 자주 자주 해보려구요.

민화는 보면 볼 수록 정겨운 느낌이 드는 그림인 듯 합니다. 조선 후기에서 일제 강점기 사이에 가장 많이 그려졌다는 민화는 힘든 우리 선조들이 힘든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괴로운 시기여도 익살과 재치를 잃지 않았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민화. 그 어떤 명화들보다 더 빛나는 그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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