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윤영수 지음 / 열림원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도 길고 긴 이 소설..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습니다.

한국형 환상소설 이란 말에 홀딱 넘어가서

읽게된 이책...

시작부터 길고 길고 긴 가계도와

많고 많은 주인공들

그리고 종족들에 대한 설명!!!!

톨킨 소설을 처음 읽을 때가 생각나서

아득~~해지는 기분이 드는 반면

그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시작했습니다

아주 오래전..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으며

일일이 애칭과 이름을 써가며

직접 수제 셀프 가계도를 그렸던게 생각나네요 ㅎㅎ


한국판 환상문학.

이 한마디가 얼마나 감미롭고 유혹적인 단어인지..

지금까지 판타지 소설은 많이 읽었지만

사실 저의 한국판 환상소설의 계보는

이우혁님의 퇴마록에서 그쳐있습니다 ㅜ

그동안 읽음에 게으름도 많이 쌓였었지만

그나마 읽은 책들 중 마음에 드는 한국형 환상소설이 없었어요

(그냥 환상소설은 마음에 드는 작품도 있었지만,.)

한국만의 독특한 동양적인 것과는 다른 그런 미묘한 무언가가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그루 ...

여기에 있었습니다..


한때 판타지, 환상소설이 유행을 하다가

어느새 서가에서 스리슬쩍 사라져버리고

판타지 무협을 읽는다고 하면 천대...받던 그 나날들..

물론 기라성같은 작가님들이 아직 건재하신데다가

신진 작가분들이 많이 계시기에 아직 건재하긴 하지만

저에게 한국형 판타지, 환상소설의 그 미묘함을 채워줄

소설은 찾기 힘들었다.. 였습니다.

물론 제가 못 읽어본 책이 많으니 없다라기 보다는

못찾았다!가 맞겠죠 ^^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찾아낸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그루]은

저에게는 단비와도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소설의 줄거리야... 저 길고 긴 이야기를 압축하기도 힘들고

읽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할 그 맛을

직접 읽어 보시고 느껴보시라는 마음에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작가님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보기로 합니다.

처음 작가님에 이름과 환상소설이라는 장르, 페이지수...? 만

들었을때 전 정말로 이상하게도 편견에 휩쌓여

젊은 신진 남성 작가인줄 알았습니다..

정말정말 무례할정도로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있었던 거죠..

윤영수 작가님은 교직에 계시다가 소설가로 전향하신 분으로

수상내역도 어마어마하신 분이시네요..

2011 제비꽃 문화인 서민소설가상
2008 제23회 만해문학상
2008 제3회 남촌문학상
1997 제30회 한국일보 문학상
1990 현대소설신인상
그래도 기쁜 소식은...
안 읽어본 작품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에
작가님의 세계를 더 알수 있게 된다는 것!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그루 를 읽으면서
과연 이 소설을 왜 쓰셨을까??? 란 생각이 계속 들었거든요
기존의 작품들과는 장르가 다른 이 소설을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으로 쓰셨을지.
근본적인 의문이 계속 드었습니다.
[
20여년 전 착상해 지난 7년 동안 이 소설 집필에만 몰두해온 윤영수는

“연토의 얘기를 받아 적는 동안 나는 어느새 손주가 4명으로 늘어났다”면서
“녀석들이 어른이 되어 삶이 영 재미없고 고달플 때 이 운흘 연토의 이야기를 읽어주면 좋겠고,
감각적인 쾌락이나 세련된 사치를 남들처럼 누리지 못한다 해도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특권이고 기회인지 깨달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썼다.
]
모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이 내용이
이 책을 쓴 의미이겠지만...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안에서 찾아낼
저만의 태어난 의미를 한번 찾아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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