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발전하고, 세상은 더 편리해졌다는데 일터와 노동자의 삶은 어째서인지 점점 더 불안정해진다. 복지국가와 노동시장, 불안정노동을 연구하는 저자 이승윤은 급변하는 노동시장 속에서 비정규직, 새벽 배달노동자, 플랫폼노동자, 프리랜서, 유튜버 등 사회 제도 바깥에 놓여 보호받지 못하는 불안정노동 계층의 구체적인 삶을 들여다본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노동자 개인이 노동의 위험과 결과의 책임을 떠맡도록 내모는 사회구조의 불합리를 지적하고, 보이지 않는 노동을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사회와 주류집단, 그리고 우리의 성찰과 대응을 요구한다.
철저히 '남의 일'로 여겨지는 노동 문제
1~3부에서 제시하고 분석하는 다양한 계층의 노동문제를 접하며 이 문제들의 기저에는 '철저한 타자화'가 자리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불안정노동자들을 포괄하지 못하는 제도와 공적 인정을 받지 못하고 평가절하되는 노동들은 주류집단에게 내 일이 아닌 '남 일'로 여겨지리라 짐작해 본다. 배달노동자, 급식조리사, 보조교사 등 우리의 일상은 불안정노동자들의 노동으로 유지되고 있음에도 그 일들과 자신의 삶이 무관하다 선을 긋고 무시하는 사회 전반의 태도가 씁쓸할 따름이었다. 더불어 이런 타자화가 노동자 간 연대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가장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