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비트윈 : 경계 위에 선 자
토스카 리 지음, 조영학 옮김 / 허블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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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 - 토스카 리]

📚팬데믹 시대에 읽는 팬데믹 디스토피아 소설!

예전에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록 갈 수 없다면>을 읽고 장난으로 ‘이제 문학까지 이과에게 넘겨주게 생겼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상상이던 간에 그 이야기는 기반이 되어있는 현실이 더 구체적이고 더 철저할수록 아름답게 피어난다.
이런 맥락에서 김초엽 작가의 그 세밀한 상상들이 이과계열의 지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은 참 멋있었지만 동시에 문과로서 약간의 초조함을 느끼게도 했었던 것 같다.
라인 비트윈이랑은 상관 없는 것 같은 이 말을 갑자기 왜 꺼내냐하면 토스카 리 작가도 꽤 방대한 양의 조사와 지식을 기반으로 <라인 비트윈: 경계 위에 선 자>를 탄생시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영구동토층이 녹아 드러나게된 고대 바이러스, 사이비 종교의 생활, 팬데믹 상황을 마주하게된 각 계층의 생존 방식 등 다양한 분야의 과학적인 지식과 예측, 그리고 거기에 더해진 토스카 리의 상상으로 코로나가 아닌 또 하나의 엄청난 팬데믹 상황을 마주하고 왔다.
역시 글을 꽁으로 써지는게 아니라는 걸 또 한 번 깨닫고 가는 시간•••

📍p.364
매그너스의 예언이 실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그 주체가 될 수는 없다.

벗어나고 싶지만 유년기를 통째로 사이비 종교 안에서 보내온 윈터에게 머릿 속에 단단히 박혀버린 그릇된 신앙은 좀처럼 떨쳐버리기 힘들다.
내내 괴로워하던 그가 저 시간을 기점으로 오롯한 ‘윈터’가 된 것 같아 보는 독자가 다 뿌듯했던 그런 문장이었다.
또 힘든 일이 닥쳤을 때 가져볼 마음가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곱씹어 보기도 했다.
“저게 망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망치지는 말자!” 하는 느낌으로 말이다.

📍작가의 말 중
프라이온 병 얘기는? 고대 바이어스가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한다면서? 걱정하지 말자. 이건 소설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작가의 말에서 소설에서의 스릴과 소름을 느낄 일이 얼마나 될까?
'적어도 아직까지는' 이라는 말이 너무도 무섭게 다가오는 요즘이다.
소설을 현실로 마주하지 않기 위해 부던한 노력이 필요한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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