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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제 없는 문제아 ㅣ 눈높이 저학년 문고 30
유효진 지음, 송향란 그림 / 대교출판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세상에 고민이 없고 문제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초등학교 1학년 내 딸의 교실에도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사는 30명의 아이들이 있다.
엄마와 이혼한 아빠를 따라 서산으로 이사온 아이.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자꾸 훔치는 아이.
중국인 엄마 때문에 다문화가정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사는 아이.
받아쓰기에 늘 빵점 맞는 아이까지.
늘 웃고 다니는 딸 아이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는지 엄마에게 숨기는 것이 부쩍 많아졌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엄마~ 내 가방 만지지 마세요."한다. 무슨 비밀이 있는지.
이 책에도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고 사는 네 명의 친구가 등장한다.
항상 꼴지인 대구와 필리핀 새엄마를 부끄러워하는 준애, 너무나도 뚱뚱한 청우, 그리고 항상 지각만 하는 이수.
네 명의 친구들 모두 어디엔가 문제가 많은 것 같지만 글을 읽는 내내 그 아이들을 문제아로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편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항상 꼴지인 대구이기에 양심도 꼴지 일 거라는 편견, 필리핀에서 온 피부색이 다른 새엄마 이기에 아이를 덜 사랑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 뚱뚱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편견, 지각만 하는 아이는 게으를 거라는 편견.
하지만 주운 가방을 주인에게 돌려주는 대구와
딸을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낸 필리핀 새엄마,
뚱뚱한 것 때문에 친구가 없는 외로운 청우,
동생을 유치원 차에 태워 보내야만 하는 이수의 모습을 보며 이들이 문제 없는 문제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이 세상에 많은 문제아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남의 눈의 티를보지 말고 자신의 눈의 들보를 빼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세기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