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it! C 언어 프로그래밍 입문 - 코딩 초보도 끝까지 따라 하는 실습형 입문서 Do it! 시리즈
조성호 지음 / 이지스퍼블리싱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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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퍼블리싱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 단순히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역량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초급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중급 개발자나 전문직 영역까지도 AI의 대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것 자체의 효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컴퓨터과학을 더 깊이 이해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단순히 언어 문법을 익히는 수준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고 동작하는지, 그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거시적인 관점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 기초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회사에서 기술 통역과 기술 교범 번역을 주 업무로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폴란드 전투기 조종사 통역을 담당했고, 이후에는 이라크 수출 소방헬기 전자 교범 번역, 현재는 말레이시아 전투기 조종사 통역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동시에 회사에서 ATMS(Advanced Training Management System)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외국 전투기 조종사 교육생들의 일일 교육 현황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제였다.

문제는 내가 그동안 파이썬과 C 언어를 필요할 때마다 미니 프로젝트 중심으로 학습해 왔다는 점이었다. 당장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메모리 구조나 포인터, 자료 구조에 대한 이해가 단편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체계적으로 한 번쯤은 기초를 다시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시점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완주”를 전제로 설계된 C 언어 입문서

『Do it! C언어 프로그래밍 입문』의 가장 큰 장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하도록 설계된 구성에 있다. 단순히 문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건문·반복문 이후에는 간단한 게임 프로젝트를 배치하고, 함수–배열–포인터–구조체–동적 할당–연결 리스트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C 언어 학습의 핵심 루트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도록 구성되어 있다.

특히 포인터와 메모리 개념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루며, 파일 입출력과 다중 소스 파일 구성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입문서”라는 이름에 비해 다루는 범위는 결코 가볍지 않다. C 언어를 통해 컴퓨터공학의 기초 체력을 기르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충분히 밀도 있는 내용이다.


읽히는 전공서라는 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의 구성과 디자인이었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짧은 글 위주로 읽는 습관 탓에, 그림이나 시각적 요소가 거의 없는 전통적인 전공서적을 끝까지 읽는 일은 여간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다양한 그림과 색상을 활용해 개념을 설명하고 있어, 전공서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진입 장벽이 낮다.

마치 동화책처럼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다는 점은, 꾸준히 학습을 이어가는 데 생각보다 큰 역할을 한다. “어렵지 않아 보인다”는 첫인상만으로도 책을 다시 집어 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AI 시대에도 유효한 기초를 위하여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느낀 점은, AI 시대일수록 오히려 기초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는 사실이다. 특정 언어나 프레임워크는 AI가 빠르게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지만, 메모리 구조를 이해하고, 데이터가 어떻게 흘러가며,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는지를 아는 능력은 쉽게 자동화되지 않는다.

『Do it! C언어 프로그래밍 입문』은 단순히 “C 문법을 가르치는 책”이라기보다, 컴퓨터과학의 바닥을 직접 밟아보게 만드는 책에 가깝다. 단순 코더를 넘어, 구조와 설계를 이해하는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면 한 번쯤은 반드시 거쳐갈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 파이썬이나 다른 고급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기초가 약하다고 느끼는 사람

  • 컴퓨터공학을 독학으로 다시 정리하고 싶은 비전공자·현업 종사자

  • AI 시대에 쉽게 대체되지 않는 기초 체력을 갖추고 싶은 사람

C 언어가 목적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해하는 수단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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