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퍼블리싱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이제 단순히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역량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초급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중급 개발자나 전문직 영역까지도 AI의 대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하는 것 자체의 효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컴퓨터과학을 더 깊이 이해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단순히 언어 문법을 익히는 수준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고 동작하는지, 그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는 거시적인 관점을 갖추기 위해서는 결국 기초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나는 회사에서 기술 통역과 기술 교범 번역을 주 업무로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는 폴란드 전투기 조종사 통역을 담당했고, 이후에는 이라크 수출 소방헬기 전자 교범 번역, 현재는 말레이시아 전투기 조종사 통역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동시에 회사에서 ATMS(Advanced Training Management System)라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는데, 외국 전투기 조종사 교육생들의 일일 교육 현황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제였다.
문제는 내가 그동안 파이썬과 C 언어를 필요할 때마다 미니 프로젝트 중심으로 학습해 왔다는 점이었다. 당장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메모리 구조나 포인터, 자료 구조에 대한 이해가 단편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체계적으로 한 번쯤은 기초를 다시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시점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