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간 - 도시 건축가 김진애의 인생 여행법
김진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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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목민의 자유와 정착민의 안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이다.

하루하루 일상에 지치면 또 다른 무언가를 갈망하게 된다.

여행은 산으로, 들로, 강으로, 바다로 먹이를 찾아 헤매던 수렵, 채집 시절의 노마딕 DNA가 알게 모르게 발현되는 행위일 것이다.

떠나고 싶다.

어디든.

빡빡한 일상, 그 틈을 비집고 그렇게 떠난 여행은 사람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낯선 세상에 자신을 놓고,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나를 모르는 곳을 헤쳐 나갈 때, 나도 모르던 나를 발견하고 또 다른 나로 나아갈 수 있다.

돈이 없어, 시간이 없어, 귀찮아서, 어떤 이유로든 놓쳐버린 수많은 여행의 기회가 더욱 아쉽게만 느껴진다.

그 여행을 다녀왔으면 나는 좀 더 나은, 다른 사람이 되었을까.

일상의 시간을 쪼개 다녀온 여행의 시간은 인생의 시간에서 때때로 찾아오는 삶의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근력을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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