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 (양장) - 제15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나혜림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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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처음 보고 검은 고양이 꼬리의 클로버가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다.

클로버는 보통 행운을 상징한다. 그게 불운의 검은 고양이와 같이 있는 건 뭔가 잘 어울리면서도 이상했다.

주인공 정인과 악마 헬렐 벤 사하르의 첫 만남은 정원의 선의로, 남은 패티를 고양이 모습을 한 악마에게 주면서부터이다. 보통 선의를 베풀면 천사가 나타나지 않나?

악마의 첫인상은 그냥 정신 나간 유쾌한 악마였다.

하지만 점점 갈수록 묘하게 주인공이 편하게 살도록 부추기는 꼴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에 정원에게 편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왜 포기 하나며 소리치는 장면에서 행운이란 건 사실 악마만이 줄 수 있는 혜택이란 걸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는 행운은 이 책에서 헬렐이 만드는 허상의 공간과 다를 게 없다.

주인공 정인은 그런 혜택을 얻지 않고 자신이 직접 몸으로 고생하며 진짜를 살아가겠다고 한다.

정인이 멋져 보였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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