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살아야겠어
윤명주 지음 / 풍백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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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암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기자였어요.
그러다가 본인도 암환자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죠.

남의 이야기일것만 같은
암투병의 이야기가 자신의 일이 된다면
어떤 심정일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내 몸에 대해 든 생각은 미안함이었다.
내가 너를 이리도 괴롭혔구나.” P 30

스스로에 대한 미안한 감정이 든 것에 공감이 되었어요.
저도 병이 생겼을 때
내가 나의 몸의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해소하지 못하고 참고 있었던 것
병원에 일찍 가서 치료하지 않은 것에
후회가 되면서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나 자신에게 미안하더라구요.

"친구가 나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암이라고 들었을 때 억울하지 않았냐고. 난 아니라고 했다. 그런 것보다는 외로웠다고 했다. 누구에게 말하더라도 제대로 이해받지 못할 거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했다." p 66

암에 걸렸을 때의 심정이 외로웠다니...
암환자로서의 물리적, 심적 고통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온전히 이해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온전히 공감을 받지 못하는 심정이 외로운 감정을 들게하고
작가가 암환자로 에세이를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하네요.

말로는 할 수 없는 솔직한 심정을 글로서 표현한 걸 읽으면서
글쓴이의 마음이 더 크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작가가 본인이 암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글도 인상이 깊었어요.
작가의 이성적인 판단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현재에 집중하는 편이었다. 그랬기에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비교적 담담하게 대처할 수 있었고,
사라진 조직보다는 앞으로의 일상 복귀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 있었다.
내가 잃은 것에 대해서는 애도하는 마음을 갖되 당장 내 앞에 놓인 문제에만 집중했다." p 84

작가의 의연한 태도를 보고
저도 인생에서 힘든 순간을
더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서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현명하게 헤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프지만, 살아야겠어
에세이를 읽으면서
질병으로 인해 삶이 바뀐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주변에 아프신 분이 있거나
가족 중에 질병으로 힘드신 분들이
이 에세이를 읽고 조금이나마
공감과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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