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기계의 비밀 뒹굴며 읽는 책 9
댄 거트먼 지음, 김율희 옮김, 최정인 그림 / 다산기획 / 2008년 4월
품절


 
숙제가 많을 땐 숙제기계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니..나 대신 공부해주는 그런 로봇이 하나 있어주면 어떨까..

똑같은 나가 하나 더 있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적이 있다.

손오공이 도술을 부리듯이 말이다.

이런 생각은 어릴때 누구나 한번 쯤은 해본 생각이다.

숙제만이라도 누가 척척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숙제를 대신해 주는 기계를 만들 수만 있다면 나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브레튼처럼..

브레튼은 특수한 교육을 받아야 할 만큼 똑똑한 아이다.

남다른 아이들의 특징인지..브레튼도 반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그런 아이였다.

하지만 숙제기계를 발명하고 난 이후 같은 조 친구들과의 사이도 좋아지고

인기도 좋아진다.

 

숙제기계만 있다면 모든게 홀가분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편한것도 잠깐..숙제 기계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한다.

아이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 

비밀은 만드는 것 보다 지켜나는게 더 어렵다...

 

숙제기계의 비밀..이 책의 진행방식은 한사람씩 자기의 생각을 길게 글로 진술하듯

표현한다.

처음에 이러한 진행이 익숙치 않아 어색했었는데

전반부를 지나면서 이 아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쏠리기 시작한다.

 

스니키와 브레튼의 체스게임도 재밌게 읽었다.

질게 뻔한 경기에 도전하고 싶지 않았던 스니키의 심정과 갈등

나중엔 브레튼과의 경기에서 이겼을 때의 기쁨..나도 스니키처럼 기뻤다.

뭐든 잘하는 브레튼을 이기기 위해 아빠와 체스를 열심히 두고

체스 두는 걸 즐긴 결과겠지..

 

숙제를 편하게 할 수 있는 숙제기계가 있어 편하긴 했지만 결코 옳바른 행동이 아님을

아이들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막연하게나마 숙제를 대신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아이들에게

다른 어떤 결과가 기다리는지 알게 해준다.

한명한명 아이들이 각자의 생각을 들려주는 재미가 솔솔하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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