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의 행복한 비행
구이도 콘티 지음, 임희연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닐로의 행복한 비행-

제목처럼 정말 닐로는 행복한 비행을

할 수 있을까요?

 

뒷표지는 이렇게 날아가는 아름다운 황새

닐로와ㅡ, 산등성이가 그려져 있네요.

 

어른을 위한 동화 답게 곳곳에 삽화가 들어가 있어요.

거친 느낌으로 들어가 있는데,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은 느낌이 듭니다.

닐로가 어릴 때부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정말 저의 어릴 적 같았어요.

(닐로가 황새들 중 가장 아름답다는 것 빼고요!)

조잘조잘 어머니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듣고, 성장해나가고

때로는 두려움에 떠는 모습들이

모든 딸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황새가 어른 황새의 모습으로

탈바꿈 하는 것도 멋졌구요.

알이라는 세계를 깨고 나와야

밖을 만나듯, 둥지를 벗어나

행복한 비행을 시작하는 닐로를 응원하게 됐어요.

마치 사회 초년생인 저를 보는 느낌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늘 보호만 받다가 이제 자기 발로 내딛을 생각을

하니 두려움과 모험심이 같이 드는 마음이요.

닐로의 경우에는 두 날개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일이죠.

 

닐로는 이렇게 아름다운 황새에요!

작가님이 거칠게 그리셨지만 이렇게 보니

더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닐로는 비행 도중에 낙오되지만,

낙오됨으로써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낙오라고 부르기도 무척 애매할 정도로

좋은 동물들.. 혹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나쁜 사람을 만나기도 하죠.

거기서 교훈을 얻고요.

정말 어른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실감나는

여정이었어요.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도 당하고,

친구도 많이 만나고 헤어짐도 배우게 되고요.

생전 처음보는 잔인한 광경을 목격하고,

죽을 고비도 넘기게 되죠.

따뜻하고 인생(새의 생애지만)에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을 맺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데

왠지 뭉클해졌어요.

특히 '헤어짐'이라는 감정을 알아가는 닐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마치 우리 사는 모습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모든 황새들이 마음속으로 저마다의 생각을 전하듯

사람도 마음과 마음으로 통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실제로 동물들은 그런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마음으로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서로 감정 전달을 하는 느낌이 들어요.

 

미안과 여생을 잘 보냈으면 하고

생각이 날 정도로 한동안은

황새 닐로 생각을 하며 지낼 것 같아요.

황새를 흔히 볼 수는 없지만

언젠가 마주치게 된다면 모든 황새가

저한테는 닐로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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