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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리뷰 - 당신이 생각하지 못한
김리뷰 지음, 김옥현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6월
평점 :
본인도 블로그에 리뷰들을 올리는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리뷰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정말 가지가지 온갖 리뷰가 다 있습니다!
아, 이 책은 처음에 작가님이 SNS에 연재를 시작했다가
그 글들을 엮어 책으로 출판하신 거라고 합니다.
굉장히 신기한 리뷰도 있고,
생각이 많아지는 리뷰도 있었구요.
리뷰를 작성하기 위한 리뷰도 보여서 그 점은 살짝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작가의 '필력'이 앞부분에서 거의 다 소진되어
뒷 부분에는 리뷰를 작성하기 위한 리뷰들로 채워진 느낌이
살짝 들기도 했구요.-
김리뷰 작가님의 말씀대로 블로거들이나
리뷰어들은 리뷰에 좋은 내용만 적는 일이 많습니다.
(거짓을 적는 것은 아니지만, 단점은 적지 않는 편이죠.)
하지만 저는 리뷰에 다 좋다고 적는 리뷰어는 아닙니다.
(일전에 서평 리뷰에서 비난이 아닌! 비판을 한 적이 있었죠)
책에서 처음 느꼈던 아쉬운 점은 사진 속에도 글이 있고
옆쪽에도 글이 있어서 어딜 먼저 읽어야 하는지
순서가 헷갈려서 조금 읽다보니까 순서가 잡히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사진 속에 글들이 가독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중간에 인쇄가 잘못되어 겹친 부분도 발견되었습니다ㅠㅠ
출판사에서 책이 늦게 도착하였는데
책 보완하시느라 그런 거 아니셨는지...
외려 기다리느라 기대감이 증폭된 상태에서 받으니
여기저기 꼼꼼히 살피게 되는 단점이 생겼어요.
그럼에도 꼼꼼히 살피게 되서 좋은 점은
앞부분에 작가님의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갖가지 드립들을 제대로 즐길 수 있던 점이죠.
사진 속이나 일러스트 작가님 그림과 글에 간간히 들어간 조미료같은
드립들을 하나하나 맛보고 지나갈 수 있었거든요.
일러스트 작가님도 리뷰에 맞게 패러디가 적절히 섞인
마치 '짤방'을 연상하게 하는 일러스트로 잘 조화를 이루고 있구요.
김유정역리뷰에서의 드립은 흔히 말하는
'현웃'(현실웃음 의 줄임말)까지 자아낼 뻔 했어요.
리뷰를 찬찬히 읽으며 웃기도하고 지구온난화부분에서는
그래서 하고싶으신 말씀이 뭔가 좀 의아하기도 했네요.
논점이 좀 ........ 아무리 마이웨이 리뷰라지만..
확실히 재밌는 책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어요.
작가님이 살아오신 인생도 평탄하지 만은 않아
느낀 바가 많으셔서 그런지 생각의 깊이도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근데 마치 예전에 작가님이 쓰셨던 악플들과 일베를 하셨던 일들이
'나는 당시에 이런 힘든 집안 환경, 내 주변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반성은 하는데 그 땐 그랬기 때문에 그랬다 어쨌든 지금은 반성함'
이렇게 보이는 점은 어쩔 수 없었어요.
집안 환경이 힘들다고 해서 모두가
일베를 하고 악플을 다는 건 아니에요.
그냥 나 예전에 악플 달았는데 이제 안해요
반성합니다 하셨으면 그만일텐데 뭐.. 이러저러 상황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셈이라니..; 흠 당황스러웠어요.
(일베는 그냥 반성만 써두신 거 같은데
'악플' 리뷰에서는 위와 같이 써두셨음)
간간히 불편한 문장이 몇몇 있었네요.
비속어 같은 건 글맛 살리려 두셨다고 하시는데
전혀 안 거슬리고 그냥 재밌게 잘 읽히는데
애꿎은 데서 불편한 문장들이 있어요.
명절 리뷰에도 힘든 점을 주르륵 써두셨는데,
여자들은 음식하느라 힘들다..... 여성가족부 뭐하느냐
여성가족부가 일 제대로 안하는 거 같긴 한데
여자들 음식하느라 힘든 거 아시면 작가님께서
어머님을 도와드리시는 것부터 실천하시는 게 어떨지.
적어도 책으로 써서 출판하실 거라면
그런 내용이 들어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어요.
어머니 도와드리는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구요?
설거지 리뷰에서 어머니랑 살 때는
어머니가 '알아서' 다 해서 설거지가 쌓일 일이 없었다 라고
당당하게 써두셔서...... 알아서 다 하신다는 문장만 봐도
같이 살 때 물 한방울 안 묻히셨다는 점이 고스란히...
위를 보다보니 이 책을 재밌게 읽어놓고
단점만 나열해둔 느낌이 들어서 적는 재밌게 본 '리뷰'!
재밌는 리뷰로는 앞서 언급한 '김유정역'
김유정역의 사진과 사진 속 드립이 너무 찰져서
보는 동안 빠져들어서 홀린 듯이 주르륵 봤네요.
어떻게 강아지 사진까지 재밌을 수가 있는지.
김유정역 앞의 고양이 리뷰도 재밌구요!
틀림과 다름 에 대한 리뷰는 느끼는 게 있는 리뷰인 것 같아요.
토익 리뷰도 공감가는 점이 많았어요.
아쉬운 점이 많은 책이지만,
재미도 참 많은 책이라 보완되서 또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사진 위에 올라간 글들 가독성이 너무 떨어지는 점이라던지
문장들 조금 손볼 점 같은 것만요.
작가님이 이 소리를 보신다면 기겁하시겠지만..
(마감하느라 죽을 것 같다고 리뷰에 쓰신 걸 봐서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