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석주의 인문학 에세이. 에세이는 시와 다른 매력이 있지만 시인들의 산문은 시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시같은 문장들에 매료되어 읽다보면 꽤 시간이 지나있기도 하다. 글을 쓰는 일은 곧 인간에 대해 쓰는 일이다. 그러므로 사람, 그리고 삶을 섬세하고 조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글쓰기의 첫번째다. 이러한 생각 때문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너무 재밌었다. 이런 류의 책(사람들의 보편적인 습성을 관찰하고 네이밍해 분류해놓은 책)은 처음이라 신선했고, 곤충학자가 곤충을 관찰하듯이 나를 몰래 지켜본 느낌이 들어 유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