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열전 - 인생 고수들이 들려주는 지혜의 말들
김영철 엮음,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기획 / 창비교육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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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공부 열전>이다 보니, 단순한 공부법에 대한 책인 줄 알았는데 그런 책은 아니다. 인생 이야기, 사회 이야기 혹은 직업에 관한 이야기에 가깝다. 단순히 성공만 한 사람들이 아니라, 끝없이 연구하고 발전하는 분들의 이야기라 읽으면서 더 자극이 되고,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책을 딱 펼쳤을 땐 김용택 시인과 소설가 조정래의 이야기가 아무래도 제일 관심이 갔다. 김용택 시인은 시 이야기 보다는 일상 이야기 위주로 인터뷰를 진행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조정래 선생님은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이루고, 마지막에 '크게 되려면 오래 노력해야 한다', '재능보다 노력을 믿는다' 라는 좋은 말을 해주셨다. 하지만 사회가 이렇게 된 건('헬조선'으로 불리게 된 건) 기성세대만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말은 와닿지 않았다. 기성세대는 하루 14시간씩 열심히 노동해서 경제 성장을 이뤘다고. 하지만 그건 70-80년대 때 일이고, 지금의 40-50대는 그 때 학생이거나 막 취업하기 시작했을 때다. 조정래 선생님은 40년대 생이시니 본인 입장에선 타당한 말이었겠지만, 요즘 취업이 어렵고 살기 힘든 게 어째서 젊은이들 탓도 된다는 걸까? 나로서는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제일 좋았던 인터뷰는 서재경 선생님과 이수정 교수님의 인터뷰다. 서재경 선생님은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된 분인데, 내가 다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멋진 분이시다. 이수정 교수님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서 지금은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된, 인간적으로 닮고 싶은 분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희망이 어쩌고 하면 불안해. 뭔가 이뤄야 되잖아요. 이루려면 얼마나 힘들겠어? 바라는 게 없으니가 편하지. 살다 보면 별일들이 있지만 그런 별일들도 다 지나가지요. 늘 지금이 좋다, 생각하며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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