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인원
나이절 섀드볼트.로저 햄프슨 지음, 김명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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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우리는 진정한 디지털 유인원이다.”

 

다윈주의 생물학에 의하면 모든 종은 환경에 적응된 동시에 항상 환경 변화에 의해 위협받는다. 4차 산업혁명인 이 시점에서 우리 호모 사피엔스들에게 환경 변화,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가 될 것이다.

 

2020년이 가까워진 현재, 기계는 초복잡성을 띄고 있다. 기계는 이미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했다. 정밀한 기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는 모른다. 기계를 다루는 소수만 알고 있을 뿐이다.

 

기계는 이미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익숙한 패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서, 기차와 자동차 중에 사고 발생 확률은 기차가 훨씬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기차 사고가 한 번 나면 기차 대신 더 익숙한 자동차를 이용한다. 계단과 엘리베이터도 마찬가지이다. 계단에서 사고가 나는 것이 확률은 더 높지만, 엘리베이터를 무서워하는 사람은 종종 봤어도 계단을 무서워한다는 사람은 거의 본적이 없다. 이에 대해 이 책은 디지털 유인원은 집단적인 위험을 평가할 때 확실히 디지털 쪽으로 더 기울고 유인원 쪽으로 덜 기울 필요가 있다.’ -p.89 라고 한다. 이 역시 우리에겐 디지털보다 유인원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기계가 발전함에 따라서 기계들끼리 서로 경쟁하는 기계 일반의 생존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그리고 기계는 우리를 초월할 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당장 자신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보다 똑똑한 인간이 있을까? 기계가 우리를 초월한다는 것은, 기계의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는 말과 동일하다. 하지만 기계의 통제권을 뺏기진 않을 것이다. 우리가 무서워해야 하는 건 기계와 그 기계의 통제권을 독점하는 엘리트의 결합일 것이다.

 

우리, 디지털 유인원은 디지털만으로 이뤄진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또한 로봇과의 개인적 관계가 급증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애플의 시리, 삼성의 빅스비에게 말을 걺으로써 일상에서 도움을 얻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확장될 것이다.

 

결론은 이러한 여러 가지 스마트 기계 덕분에 우리의 마음이 우리가 동물로서 가진 억눌린 욕구보다 크게 확장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더 행복해졌고, 이는 갈수록 커져갈 것이다.

 

이 책은 급변하는 세태에 맞춰 디지털 유인원과 그들에 기반한 사회적 현상을 효과적으로 설명하였다. ‘디지털에 초점에 맞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기술에 대해 소개하기도 하고, ‘유인원에 초점을 맞춰서 생물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도 한다.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 읽어볼 만하다. 번역도 깔끔한 편이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자잘한 오타와(336페이지의 그런던가출간되기 전에 책을 받아본 거기 때문에, 정식 출판본에선 수정되었을 수도 있다.) 문과출신에 인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내 기준에서 봤을 때, 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조금 버거웠단 점이다. 그래도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과 기계의 발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감수하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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