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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눈가리고 책읽는당’ 활동 덕에 출간 전에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책 표지에 있는 단서는 새인간, 작은날개, 영어덜트소설이었는데, ‘영어덜트’라는 단어 때문에 혹시 손원평 작가님이신가 생각했었다. (손 작가님의 ‘아몬드’를 재밌게 읽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 검색해보던 중 ‘마법빵집’이라는 키워드를 보았고, 바로 구병모 작가님인 걸 알아챌 수 있었다. 제목은 상상력이 부족한 탓에 ‘비오의 날개’ 정도로만 짐작했다.
나는 그 사람이 도시에서 무엇을 했는지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 같은 건 알고 싶지도 않았고 묻지도 않았어. 우리에게 귀한 것은 이름뿐이었으니까. 서로를 부르고 대답할 수 있는 이름. 부르는 순간 세상에 단 하나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평화와 친밀감과 흥분을 동시에 주는 이름. 단지 소리 내어 부르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체취를 상기할 수 있는, 동시에 서로의 껍질 안쪽에 자리한 영혼이 돌출되고 마는, 그런 이름말이야. -p.88
“원한다면 그렇게 할 거야. 언제라도, 네가 나를 부르면.” -p.208
구병모 작가의 <버드스트라이크>는 ‘익인(翼人)’을 다루는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판타지적인 요소를 갖춘 소설이지만, 인간의 차별과 폭력, 권력의 부조리 등 현실적인 문제도 다루는 작품이다. 이러한 현실의 굴레 속에서 다치고, 깨닫고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을 보며 괜히 마음이 뭉클해졌다.
구병모 작가님의 신작 <버드스트라이크>! 구병모 작가님의 문체를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구병모 작가님의 끝없는 상상력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책이 주는 몰입감에 흠뻑 빠지고픈 분이시라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좋은 기회로 구병모 작가님의 신작을 읽을 수 있게 해주신 창비 담당자 분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 써주신 구병모 작가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