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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기에 없었다
안드레아 바츠 지음, 이나경 옮김 / 모모 / 2022년 11월
평점 :

우리는 여기에 없었다_안드레아 바츠
에밀리는 세상의 둘도 없는 친구인 크리스틴과 여행을 떠났다가 살인사건을 숨기게 된다. 무려 두 번이나.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에밀리와는 달리 크리스틴은 평소와 다름없어 보인다. 심지어 부담을 느낄 정도로 거리를 좁히는 크리스틴에게 에밀리는 공포를 느낀다.
결말을 보고 정말 충격이었다. 이게 이렇게 되도 된다고? 이렇게 된다고?의 연속이었다. 이야기는 에밀리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철저히 에밀리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데, 그래서 크리스틴은 미치광이 사이코로 그려진다. 생각해보면 에밀리는 큰 충격을 받았기에 에밀리의 관점도 그다지 믿을게 못 된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도른자들의 파티다.
읽으면서 사건의 전개도 매우 흥미롭지만, 에밀리와 크리스틴의 관계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둘은 10년 동안이나 서로를 가장 친한 친구로 두고 있다. 뭐든지 공유하고 서로를 의지한다.
비밀이 없는 허물없는 사이다. 즉, 서로에게 선이 없다. 내가 힘들 때마다 무슨 일이 있던 나에게 한걸음에 달려와 주는 친구, 자신보다 내가 먼저인 친구. 정말 이상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이게 건강한 관계인가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후반부 크리스틴의 가스라이팅을 보며 역시 사람은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개인 간의 적절한 거리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표지가 굉장히 화려하고 강렬하다. 검정과 빨강이 어우러져 시선을 한눈에 확 끌고 소설과 매우 잘 어울리는 표지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책 제목이 한눈에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표지를 보면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읽어 보면 과연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넷플릭스 영상화도 확정되었다고 하니 나오면 꼭 보고 싶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