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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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여름방학 동안 아버지 친구의 별장에 놀러 간 스스무, 아버지 친구의 아들인 동갑내기 가즈히코, 좋은 집안에 사는 가오루까지. 이야기는 이 3명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러다 가오루의 고모, 스스무, 가즈히코 아버지의 옛 인연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며 저 먼 옛날부터 이어져 온 진실을 보여준다.

책의 띠지를 보면 속을 확률 100%의 반전 미스터리라고 이야기한다. 이 문장을 보고 나는 누가 죽고 그걸 밝혀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살인사건은커녕, 사춘기 소년·소녀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읽고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 인물들의 이야기는 왜 필요하며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책이 끝나갈 때까지만 해도 나는 언제 사건이 벌어지나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다 읽고 난 순간 이미 오래전에 사건은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옮긴이의 말을 읽을 때까지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너무 얼떨떨했다. 내가 지금 뭘 읽은 거지. 내가 이해한 게 맞나. 해석을 읽고 나서 나는 내가 작가에게 깜빡 속아 넘어갔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가 이건 억지다. 속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고 불평한다면, 당신의 고정관념을 탓해라. 나도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완전히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하는 작가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