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소녀들 - 신경학자가 쓴 불가사의한 질병들에 관한 이야기
수잰 오설리번 지음, 서진희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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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소녀들_수잰 오설리번


"비판하지 않고 들어줄 수 있는 공동체. 지원해주는 공동체. 결함과 실패를 받아들이며, 자신의 기득권은 제쳐두는 겸손한 공동체. 건강에 대해 전체적인 시각을 지닐 수 있는 공동체,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다."


제2의 올리버 색스라 불리는 수잰 오설리번이 전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심인지 장애에 대해 서술한 책이다. 스웨덴 난민 아이들에게서 나타난 체념증후군, 니카라과 미스키토인의 그리지시크니스 등 개인이 아니라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심인지 장애를 보여주고 있다.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사회, 문화적인 요소가 어떻게, 얼마나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집단적으로 겪는 정신적 질환은 내게 생소했고, 충격이었다. 

정신적 질환은 그저 내 현재 환경때문이라는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했었을 뿐, 사회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체념증후군을 겪고 있는 스웨덴 난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씁쓸하고 마음이 아팠다.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안전한 주거 환경을 얻지 못하고,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한 듯 혼수상태를 보이게 된다. 이것은 그 아이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안전함을 제공하지 못하는 국가의 잘못인 것이다. 그렇기에 개인의 문제는 절대 사회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구나를 새삼 느꼈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가는 확실히 국민에게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생각과 달리 잘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또한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정신적인 문제를 쉬쉬하고 숨기려고 하는 분위기가 더욱 바뀌어야 한다. 내 정신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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