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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7월
평점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눈물이 사라진다 해도
p.188 "말이란 항상 불확실하고, 과하거나 부족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전달하기 어렵다. 애매한 암호이며 감정의 조각이다."
와타야 이즈미는 세상에서 사라져버린 가장 친한 친구의 연인이자 첫사랑인 도루를 잊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한 학년 후배인 나루세가 고백을 해온다. 거절해야 한다는 걸 아는 그녀였지만, 이상하게 조건을 걸고 고백을 수락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도루를 잊을 수 없었고, 나루세에게 큰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하며 헤어지게 된다.
이대로 모든 것이 끝난 줄 알았지만, 가장 친한 친구 마오리의 변화와 여러 상황이 맞물리면서 이즈미는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의 스핀오프 작이다. 앞 작품에서는 마오리와 도루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이 책은 그들의 친구인 이즈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실 앞 이야기는 읽어보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가미야 도루가 굉장히 올곧고,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전 권도 읽어보고 싶다. 앞 이야기를 알았다면 더욱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혹시 아직 두 권 모두 안 읽으신 분들은 순서대로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루도 도루지만 여기서는 나루세가 인상 깊었는데,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순기능을 잘 보여준 캐릭터라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그 사람에게 더욱 떳떳한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나 또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이것은 가족도, 친구도 줄 수 없는 힘이라 더욱 특별하게 생각한다.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는 나지만, 집중 못하는 요소가 있다고 하면 그중 하나가 친구의 연인을 좋아하는 요소이다.
읽으면서도 몇 번이나 몰입이 안 되어 집중하려고 노력해야 했다. 나에게 친구의 남자친구란 그저 딸을 뺏어간 사람이라 어떻게 애정이 생길 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이즈미도 이즈미 나름의 이야기가 있어서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역시 견디기 힘든 소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