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베이비 -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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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95 "나에게 벌어진 일들을 알고 나서도 분노하지 않거나 스스로 불쌍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이 되면 그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라고."


이것은 전당포에 맡겨진 한 아이의 이야기다. 여기 지음에는 큰 랜드가 있다. 랜드에는 카지노가 있는데, 그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카지노 베이비라 부른다.이야기의 주인공인 하늘이도 카지노 베이비다. 어떤 이유를 통해 월드컵 전당포에 맡겨졌고, 할머니, 엄마, 삼촌 아래에서 자랐다. 여기서는 하늘이 어쩌다 전당포로 오게 되었고, 지음이 어떻게 바뀌는가에 대한 이야기 등을 보여준다.


하늘이가 누구의 피를 이어받았고, 그 누구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꼭 밝혀져야 할 이야기로 생각했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딱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하늘이에게는 이미 그를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고, 하늘이에게는 스스로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으니까. 우리가 알 수 있는 하늘이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하늘이는 이제 열 살 조금 넘은 아이이기에 그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에게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 악착같이 살아온 사람. 아이들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 할머니를 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미래라 부르짖으면서 그렇게 대하지 않는 현실 등 마음이 꺾일 것 같은 때가 많다. 그럼에도 나는 계속 살아가야 하기에 어떤 자세로 삶을 영위해야 할까 항상 고민한다. 

내가 나를 헤치지 않으면서 살아야 할까. 할머니의 답은 간단하다. 의연하게 지금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늘 잔잔한 호수 같은 사람. 의연하고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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