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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평점 :

📚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_장마음
✒️ "노력하지 않는 삶이 자유로운 것이 아니었다. 자유야말로 노력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저 내 삶을 방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건 그저 버려버린 것뿐이었다."
📖 장마음 작가의 에세이집이다. 책에는 글만이 아니라 원예진 사진가의 사진들로 알록달록 꾸며져 있다.
총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는 짧은 글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 책을 읽으면서 나도 밤새 앓던 날들이 떠올랐다. 지금보다 더한 심한 말들로 스스로를 욕하고, 잘못하지 않은 일을 가지고 나를 자책했다. 결국은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를 괴롭히는 모든 것들을 끊어냈던 때가 있었다. 가벼웠던 마음이 어느새 눈덩이처럼 불어나 헤어 나오지 못하고 밤마다 엉엉 울던 때도 있었다. 이 책이 나에게 무언가 위로를 전해주지는 못했지만 잠깐 과거의 나와 만나고 오는 계기는 되었다. 사실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는지라 달갑지는 않았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그때의 걔도 나였는걸. 그래도 확실하게 배웠다. 시간은 약이 되며, 나를 구제하는 것은 나밖에 없다는 것.
📌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것에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시간, 돈, 체력 이 세 가지가 모두 소모되는 일이라 상당히 힘이 든다. 그래서 항상 이 마음을 소중히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티끌의 금이 생겨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그때의 마음은 크게 상처 입어 현실로 돌아오는 게 상당히 힘들다. 이것을 계기로 항상 중용을 유지하자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서 나는 바보처럼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되뇌며 같은 일을 반복한다. 아마 이건 멋쟁이 백발할머니가 돼도 똑같지 않을까.(멋쟁이 백발할머니가 되고싶다.)
📌 어렸을 적 동화책을 제외하면 사진이 들어간 책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일러스트에 홀려서 산 데미안이 내 마지막 기억이다. 사진의 분위기가 책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름과 녹색을 좋아한다는 작가님의 말씀처럼 지금 계절과 잘 들어맞는다. 다음 여름이 되면 또 생각날 것같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사진의 배치다. 글이 진행되는 중간에 사진이 들어가 있어 집중이 깨지는 것 같았다. 글의 처음이나 마지막에 배치했다면 상상하고, 여운을 남기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