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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힘, 스피노자 인문학 - 처음 만나는 에티카의 감정 수업
심강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이 책은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대한 해설서다 .
저자는 철학 전공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 니체와 스피노자를 즐겨 읽고 또 좋아한다고 한다 .
그래서 일반적 철학 해설서와는 달리, 누구나 쉽게 이해할수 있는 친절한 설명이 돋보인다 .
먼저 스피노자는 욕망을 긍정한 철학자다 .
소크라테스 , 플라톤 이래로 내려온 이성중심적 사고관에서 탈피하여 , 그동안 저급하다고
여겼던 욕망을 우리 앞에 불러 낸다 .
1 .욕망
먼저 욕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보통 어떤 생각이 드는가?
대부분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느껴질것이다 . 표출되기 보다는 억압 해야 하며,
욕망에 충실하는것 보다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인간 본연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생각 할 것이다 .
하지만 스피노자는 다르다 . 우리의 모든 행동 근원에는 욕망이 자리잡고 있으며 , 한걸음 더 나아가
자유의지 까지도 부정하는 듯 하다 .
p 32. 그러나 우리의 모든 행동은 우리의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욕망에 의해 시작 되고 또 끝납니다 . 정신적 결단이란 결국
욕망의 명령에 뒤늦게 따라 하는 메아리에 불과 합니다 .
p 203 .당신의 의식에서 자유의지가 자유롭게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만 가장 큰 욕망이
당신의 행동을 결정 지은 겁니다 .
자유의지 . 정신 .이성 ( 물론 스피노자가 말하는 이성이 아니다 )등 기존 철학사의 주류를 차지하던
인간의 고귀한 능력들이 스피노자에게는 조금씩 부정되고 , 재평가 된다
그에 반해 욕망의 지위가 한 순간 상승했다 .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어디서 찾을것인가 ?
욕망에 좌지우지 한다면 인간과 동물은 다를 바 없는 것 일까?
스피노자는 이러한 물음에 욕망이 무언가를 결정짓는다고 해서 그것이 꼭 가치를 떨어트리지
않는다고 본다 .
p 203 . 욕망이 결정했다고 해서 저 행동의 고귀함이 가치를 잃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
2. 이성
그렇다면 스피노자에게 이성은 무엇인가?
스피노자에게 이성은 다른 역할을 부여 받는다 . 욕망을 인도해야 할 이성이 아니라
욕망과 같이 협업해 나가는 이성이다 .
p 37. 즉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이성은 욕망의 새로운
싹을 키워 내면서 욕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
' 이성은 욕망의 조력자이며 , 감정은 욕망의 표현이다 ' 라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이성은 더 이상 욕망의 반대편에 있지 않다 . 동업자이며 협력자다 .
3. 감정
그리고 감정의 철학자 답게 우리가 그 동안 소홀히 했던 자신의 감정에 대해 되돌아 볼수 있게 만든다 .
지난 과거의 후회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가? 스피노자는 그런 후회 라는 감정 조차도
'더 나은 선택을 할수 있었다' 라는 생각에서 벗어 나라고 조언한다 .
p 24 . 이렇게 우리는 언제든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서 어느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믿어 왔습니다 .
그런데 놀랍게도 스피노자는 이런 우리의 믿음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해 줍니다 .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 아니라 어쩔수 없는 유일한
선택이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
또한 우리의 부정적인 감정은 어떠한 연유에서 인지 ,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지
고민하게 한다
p 111 . 이렇게 우리는 사건이나 상황 자체 때문이 아니라 . 그 사건과
상황에 대한 시선 때문에 불행해지는 겁니다 .
그 시선과 평가에 의해 생겨나는 당신의 감정 때문에 말입니다
그 밖의 사랑, 슬픔 ,교만 자존감 등 여러 감정들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을 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우리는 어쩌면 좀 더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 매사에 차분하고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이유로 , 감정을 억압당하고 욕망을 저급한 것으로 치부 하도록 강요받고 있는건
아닌지 모른다 . 우리 인간은 인간인 이상 욕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 그래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자신의 욕망과 마주할 용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자신의 욕망에 마주하고 싶다면 ,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해지고 싶다면 이 책을읽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