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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너를 기다리면서, 희망을 잃지 않는 법을 배웠어
잔드라 슐츠 지음, 손희주 옮김 / 생각정원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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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내가 낳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P9
마르야가 태아일 때, 다운증후군이라는 소견을 들은 후, 잔드라 슐츠의 고민이다. 너무나 솔직하다. 너무나 당연하게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일테지만, 그것을 고백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녀는 또한 자신의 가치관과 행동의 모순을 발견하며 부끄러워한다.
‘아, 내가 장애아를 선별하려는 사람으로 보일수도 있겠구나!’ 나는 순식간에 장애인 반대자가 됐다. (중략) 검사의 다른 측면을 들여다보면 규격화된 우리 사회를 볼 수 있다. 규격에서 벗어난 모든 것은 이른 시기에 선별될 수 있다. P89
그리고 고백한다.
수년간 다수에 속해서 살다 보니 갑자기 내가 소수에 속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109:1이라는 통계에서 1에 해당하는 사람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P91
게다라 마르야는 다운증후군이라는 장애 외에 심장결손, 뇌수종이라는 다른 질병까지도 가지고 태어났다. 그녀는 더 정확한 혹은 다른 소견을 듣고 싶어 수많은 전문가와 병원을 찾고, 의견을 듣는다. 그녀는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산전검사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결국 소용돌이에 말려들었다. 첫 번째 이상 징후로 마음이 불안해지고 두려움이 커졌다.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계속해서 다는 검사를 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파문만 일으켰다. 임신 기간 내내 그렇게 ‘후속편’이 이어졌다. P142
불안과 두려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그녀는 마르야를 지켰다. 몇 번의 임신중절 예약을 했던 그녀가. 그리고 고백한다.
윤리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았다. 크리스마스에 마르야를 이리저리 찾아다녔지만 계속 찾지 못하는 꿈을 꾸고, 자면서 알지 못하는 고통을 느낀 다음부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이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p250
그녀는 산전검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산전검사의 발전을 이전의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태아가 각자 본인만의 속도로 여유있게 발달할 수 있도록 자연이 우리에게 느림을 허락할 수 있기를 바란다. P298
오늘날 우리는 희망만으로 임신을 지속할 수 있을까? 뱃속에서 자라는 아이에 대해 엄마가 알고 싶어 하지 않더라도 의사는 알게 된다. 그러면 모든 엄마는 의사의 눈과 얼굴, 목소리를 통해, 의사가 단지 산모 수첩에 명시되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아이를 검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순수한 임신의 시대는 끝났다고 믿는다. P299
그녀는 마르야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내놓는다.
“우리 아이를 충분히 사랑하지 못할까봐 두려워요” 그러고는 덧붙였다. “기쁨이 사라졌어요.” p70
그녀의 솔직한 고백. 그 고민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 그녀가 특별히 장애아 가족으로 살아간다는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냥, 마르야를 사랑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마르야를 만났다. 마르야는 태어나자마자 몇 번의 수술을 거치고, 불편하게 생활하고, 발달은 더디지만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또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렇게 성장하고 있다.
읽는 내내 그녀의 소용돌이치는 감정이 그대로 이입되면서 코끝의 찌릿함과 눈시울의 붉어짐은 어쩔 수 없다.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